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로 국내 주식시장이 긴 조정기를 겪는 가운데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대외적 요인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연준의 긴축 완화 기대감에서 출발한 금융시장 안정세는 끝나가고 있다”며 “국내 주식시장은 가파른 가격 조정에도 변동성 정점을 지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노 연구원은 “9월 고용지표 확인 이후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75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 전망이 기정사실화했고, 이번 주 확인하게 될 9월 소비자물가(CPI) 발표 결과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9월 소비자물가는 긴축 속도를 늦출 정도로 충분하지 않거나,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섣부른 긴축 전환 기대는 주가 변동성 확대 위험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영국과 이탈리아의 채권시장 불안이 달러 강세를 심화하고, 신용 스프레드 확대나 자산 변동성 확대로 나타나는 금융 스트레스도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반도체 규제로 촉발한 미국과 중국 간 분쟁 재점화 조짐도 국내 주식시장 투자자들에게 있어 불편한 이슈”라며 “미·중 분쟁이 정점에 달했던 2019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역사상 최저점을 기록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반도체를 제외하면 추정치에 부합할 전망”이라면서도 “관건은 3분기 실적 발표 이후다. 이익 추정치 하향은 지속적으로 지수 상단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