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시개입 실탄 외환보유액 195달러 이상 감소
쏠림현상 있을 때 적극적으로 시장안정 조치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환당국도 환율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환시개입의 실탄인 외환보유액도 크게 감소했다. 쏠림현상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중 달러 순거래규모는 마이너스(-)154.09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통계를 공표하기 시작한 2018년 하반기 이래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달러 순거래규모란 매입액에서 매도액을 뺀 것으로 그 값이 플러스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흡수해 매수개입을 한 것이고, 마이너스면 공급해 매도개입을 한 것을 의미한다.
이는 같은기간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실제, 2분기중 원·달러 평균환율은 전분기대비 54.62원(4.53%) 급등한 1259.57원을 기록했다. 분기중 고점은 6월30일 장중 기록한 1303.70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7월14일(1306.0원)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환시개입 실탄격인 외환보유액도 급감했다. 6월말 기준 4382억8000만달러로 3월말(4578억1000만달러) 대비 195억3000만달러(4.3%)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의 가격결정을 존중한다는 원칙하에서 시장 쏠림시 안정화조치를 실시한 결과”라며 “연준 긴축 기대가 강해졌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상당히 많이 커졌다. 달러화 강세가 상당히 강해 변동성도 컸던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쏠림 현상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시장안정조치를 취하겠다는 게 기본원칙”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은은 시장안정조치 내역을 2019년 3월말부터 공개하기 시작했다. 초기엔 반기단위로 공개하던 것을 공개 2단계로 접어든 2019년말부터 분기단위로 공개하고 있다. 다음번 공개일은 12월말로 올 3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