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한강 르네상스](2)강남권

입력 2009-03-1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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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 재건축 가능...압구정, “대치동에 내준 1등 주거지 명성 되찾는다”

현재 국내 최고 주거지역으로 꼽히는 강남권은 한강르네상스 개발계획의 최대 수혜지는 아니다. 하지만 한강르네상스 개발계획으로 실속은 모두 챙겨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일대 한강 르네상스 개발의 최대 관건은 재건축. 정부의 재건축 규제완화와 맞물려 강남권은 기존 용적률 250%와 층수 규제라는 '암'세포를 제거해 투자가치 면에서는 오히려 한강 르네상스 최대 수혜지인 뚝섬이나 노들섬 부근을 능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한강르네상스 개발에서 강남권 최대 격전지가 될 압구정지구는 말 그대로 수혜란 수혜는 모두 얻은 곳으로 평가된다.

압구정지구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90년대 이후 재건축 시장이 형성되면서 대치, 도곡동에 빼앗겼던 국내 1등 주거지역 명성을 다시 찾아올 것”이라며 “국내 경기만 다소 회복되면 압구정은 과거 도곡-대치동의 재건축 시기보다 더 큰 영광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압구정지구는 한남대교 남단 라이프미성에서부터 신현대-구현대, 성수대교 남단 한양아파트까지 115만㎡부지가 하나로 묶여 개발된다. 기부채납 비율 26~30%를 적용하고 50층 안팎으로 층수를 높여주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 지역은 앞서 지난 2005년에도 현대 1~7차와 10차 주민들이 8개 재건축단지를 하나로 묶어 최고 60층짜리 초고층 아파트를 짓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집값 급등을 우려한 정부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안과 이번 서울시 계획이 다른 점은 부지 일부를 공공용도로 기부채납 받아 일반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대규모 공원 및 공공문화시설을 도입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압구정 지역은 강북과 강남을 잇는 중요한 입지이고 재건축 사업이 추진중이기 때문에 시급한 대응책이 필요하다"며 "올림픽도로를 지하화해 주거단지와 강변 공원을 연결한 복합 단지로 정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잠실지구의 경우 잠실대교 남단에 마주보고 있는 잠실동 주공5단지(3930가구)와 신천동 장미1~3차(3522가구)가 통합 개발될 전망이다. 반포지구는 동작대교 남단 반포주공 1단지부터 한남대교 잠원동 한신 단지에 이르는 재건축 단지들이 통합 대상이 된다.

다만 개별적으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중인 각 조합들이 통합 개발안에 얼마나 합의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구상안에 동의하지 않고 기존 계획에 맞춰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겠지만 이번 구상안을 법정화하는 과정에서 적정이익을 보장하면서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자치구 및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개막 초기'부터 한강르네상스는 이미 강남권의 구세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발표 이후 송파구(0.63%), 강남구(0.24%), 서초구(0.18%), 강동구(0.05%), 용산구(0.01%) 등이 상승했다.

더욱이 정부의 투기지구·투기과열지구 해제라는 호재가 겹칠 가능성이 높아 개발이 가시화되는 시점에서는 10∼20% 정도의 추가 상승도 예상된다.

신천동 S중개업소 관계자는 “초고층 재건축 허용에 대한 발표 직후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며 “장미1차 109㎡는 지난달 5억5000만~6억원에 급매물이 거래됐지만 지금은 7억1000만~7억3000만원까지 시세가 상승했고 앞으로도 조금씩 올라갈 수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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