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1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코스피는 4.07%(124.4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역시 4.89%(49.80포인트) 하락하며 약세 흐름을 보였다. 앞선 7거래일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이 상승 마감한 건 딱 이틀뿐이다. 코스피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부터 코스닥까지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개인투자자들이 설 곳은 좁아졌다.
이 가운데 최근 스팩주의 약진이 돋보인다. 한화플러스제2호스팩은 14일 오후 12시 17분 기준 전일 대비 10.74%(305원) 오르며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화플러스제2호스팩은은 13일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이 밖에 주요 스팩주들도 전날 △한화플러스제1호스팩(9.11%) △대신밸런스제8호스팩(9.41%) △삼성머스트스팩5호(6.44%) 등을 기록했다.
스팩(SPAC,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은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한 서류상 회사를 말한다. 투자자 입장에서 스팩 투자는 일반 기업공개(IPO) 공모 청약보다 진입이 쉽다. 또 상장한 지 3년 안에 합병 기업을 찾지 못하면 투자원금에 이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스팩주를 통한 차익실현 기대가 큰 만큼 리스크 역시 염두에 둬야 한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8월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스팩 상장(IPO)은 13건(1949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12건, 1018억 원) 대비 8.3% 증가했다. 하지만 이 기간 합병을 완료한 스팩은 7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9개사) 대비 2곳이 감소했다.
장영심 금융감독원 공모심사실 팀장은 “SPAC은 다른 법인과 합병하는 것이 유일한 사업목적이므로 합병 대상법인을 물색하는 것 외에 다른 영업활동을 할 수 없다”며 “통상의 회사와는 달리 영업활동으로 인한 수익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주주에 대한 배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