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26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호남 경선을 앞두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불안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에 후보직을 사퇴한 전북 출신 정세균 전 국무총리에 손을 뻗고 있다.
이 지사는 14일 전북 공약 발표 화상 기자회견에서 정 전 총리 사퇴 관련, “정 전 총리가 당 대표 선거할 때 도와드리고 대표 되신 다음에 제가 상근부대변인을 하면서 최선을 다해 모셔 정세균 식구 사단의 일부”라며 “정세균 후보 식구들은 워낙 잘 아는 분들이고 제가 추진하고자 하는 일이나 정 전 총리가 가고자 했던 길이 크게 다르지 않아서 함께 했던 분들을 최대한 많이 모시고 싶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전날 전격 후보직을 사퇴했다. 특정 후보 지지선언이나 별다른 설명 없이 물러났는데, 이에 정 전 총리 지지세가 전남 출신인 이낙연 전 대표로 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 지사가 조바심을 내며 정 전 총리 측에 러브콜을 보내는 건 이 때문이다.
이 지사는 그간 지역순회 경선과 국민선거인단 1차 슈퍼위크 모두 과반 이상 득표를 했음에도 “아슬아슬하게 과반이라 호남에선 과반을 하는 게 쉽지 않겠다고 걱정하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연고지이고 지지율도 높게 나와서 낙관할 수 없는 상태”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정세균 캠프에 속했던 일부 인사들은 이재명 캠프와 접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계 한 의원은 “충청권 경선 전에 이미 몇 명이 연락해온 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