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기간 중 FOMC, 테이퍼링 강화 우려에 롱플레이
외국인 주식 움직임도 주시..1165~1180원 등락할 듯
원·달러 환율이 1170원을 돌파하며 3주일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말사이 경기불황 속에 물가가 오르는 소위 스테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채 금리가 오른데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때문이다.
앞서 미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보다 8.3%, 전월대비 0.7% 올랐다. 이는 각각 시장예상치(8.2%, 0.6%) 보다 높은 수준이다.
추석 명절 연휴기간 중인 21일과 22일 양일간 예정된 미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도 있다.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구체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최근 나흘간 코스피시장에서 순매도했던 외국인 움직임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수급적으로도 역내 기관을 중심으로 롱플레이(달러매수)가 나오고 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주말 미국장을 반영해 안전자산선호심리가 확산했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도 관심사라고 전했다. 오늘 원·달러는 1165원 내지 1168원에서 1178원 내지 118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13일 오전 9시35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말대비 4.4원(0.38%) 오른 1173.5원에 거래중이다. 장중 1174.5원까지 올라 지난달 23일 장중 기록한 1177.1원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원·달러는 1170.5원으로 출발한 가운데 개장가가 현재 장중 최저가다.
역외환율은 5거래일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70.8/1171.2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3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뉴욕장에서 인플레이션 내지 스테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해 국채수익률은 올랐고,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달러화 지수에 연동하면서 원·달러도 오르고 있다. 변동성이 커져 원·달러가 급하게 오르는 분위기”라며 “오늘 원·달러는 1165원에서 118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상승심리가 있는 것 같다. 지난주부터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순매도하고 있는데 연장될 것으로 보는 것 같다. 주말 뉴욕증시가 애플을 위시해 좋지 않았다. 추석 명절기간 중 예정된 FOMC에서 테이퍼링이 공고화할 것이라는 경계감도 있다”며 “심리 자체가 리스크오프다 보니 역내에서도 롱플레이를 유발하고 있다. 오늘 원·달러는 1168원에서 1177원 내지 1178원을 오갈 것”이라고 전했다.
같은시각 달러·엔은 0.04엔(0.04%) 오른 109.94엔을, 유로·달러는 0.0003달러(0.03%) 떨어진 1.1805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04위안(0.0%) 상승한 6.4435위안을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16포인트(0.07%) 상승한 3127.92에 거래 중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81억4800만원어치를 순매수해 5거래일만에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