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줄이려는 자영업자 늘어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의 비중도 20.2%로 역대 최저
아르바이트생 등 직원을 두고 영업하는 자영업자가 전체 취업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최저임금 등의 영향으로 자영업자들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해석된다.
7일 이투데이가 국가통계포털(KOSIS)과 통계청의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6월 기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28만 명으로 전체 취업자(2763만7000명)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4.6%에 그쳤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6월 기준으로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존 최저치는 지난해 6월의 5.0%였다. 계절성 요인을 제외하고 보면,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82년 7월의 4.4%가 가장 낮은 기록이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의 비중이 크게 줄어든 것은 코로나19와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자영업자들이 매출액의 급감에 따라 고정지출인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아르바이트생 등 직원을 내보내거나, 아예 직원을 두지 않고 '나홀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의미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6월 취업자 대비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의 비중은 5.6%(153만6000명)였다. 올해 6월은 이 당시에 비해 25만6000명 줄어들어 1.0%포인트(P) 감소했다. 또한, 최저임금이 16.4% 급증했던 해인 2018년 6월은 6.1%(166만2000명)를 기록했다. 3년 후인 올해 6월은 이 시기와 비교해 1.5%P(38만2000명) 줄어들었다.
6월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의 비중도 20.2%에 그치며 39년 만에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자영업자 수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의 합계다.
자영업자는 지난해 3월부터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가 올해 6월 전년 같은 달보다 0.5% 늘어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전체 취업자 증가율(2.2%)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더디게 늘어났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줄어들면서 취업자 수는 증가했지만, 자영업자의 경영 환경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감소했음에도 자영업자가 늘어난 이유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즉 '나홀로 사장님'이 늘어난 영향이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2019년 2월 이후 29개월 연속으로 늘어났으며, 6월 전체 취업자 대비로는 15.6%의 비중을 보였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늘어난 것은 키오스크 등을 도입하거나 무인점포를 운영하는 사업자가 확대한 요인이 크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의 감소는 폐업으로 진행되는 것도 상당히 있고, 고용원을 줄이는 형태로 작동하기도 한다"며 "결과적으로는 전체적인 고용 자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도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의 감소 흐름은 이미 최저임금 등에 따른 노동비용의 충격으로 인해 나타나고 있었다"며 "과거 최저임금을 급격하게 인상했던데다가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소비 확대가 되지 않다 보니 자영업자들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