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최재형 감사원장이 사의를 표하며 대권 도전 선언에 임박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일제히 공세를 펼쳤다.
우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기획단 공동단장인 강훈식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최 원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우리가 독립성과 중립성을 부여하는 제도적 장치로 보장한 임기를 그만두고 나온다. 야당에서 대선주자라고 자꾸 이야기하기 때문”이라며 “(야당) 본인들이 대선주자를 키울 능력이 없어서 그렇겠지만,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건강한 검사와 감사원 직원들은 중립적이고 독립적 지위를 받았는지 회의적이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까지 포함시키며 “검찰총장, 감사원장, 경제부총리가 다 이 정권의 실정 때문에 오죽하면 (야당의) 대선주자가 됐다는 이야기를 야당에서 주로 한다”면서 “이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건 야당도 오죽 인물이 없으면 여당에서 일하던 분을 데리고 가셔야겠나, 인물 자체개발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백혜련 의원은 같은 날 MBC라디오에서 “최 원장이 끝까지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위해 자리를 지키길 바랐는데 그런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유감스럽다”며 “대권 도전은 완전히 다른 길이다. 그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고 법조인의 한계를 뛰어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017년 최 원장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우상호 민주당 의원도 TBS라디오에서 나서 “정권 고위직을 발판으로 야권 후보가 되겠다는 정치적 의사를 표현한 것 자체가 공직윤리에 맞지 않고 코미디 같은 일”이라며 “윤 전 총장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징계하려 하니 불만을 품고 이탈할 수 있다고 보는데, 도대체 최 원장은 왜 가나. 국민이 용납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대권 주자들도 견제에 나섰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BBS라디오에서 “감사원장이나 검찰총장은 정치와 거리가 먼 자리다. 현직에 있다가 정치로 직행하는 걸 국민이 어떻게 바라볼지, 저도 국민 시선과 같은 생각”이라고 우려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CBS라디오에서 “이들이 대선에 출마한다면 이전의 감사·수사 방향에 정치적 의도와 목적을 가졌을 거로 생각하게 된다”고 짚었다. 양 지사는 전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현행법상 대법원장·대법관·헌법재판장·헌법재판관·감사원장·공수처장·검찰총장·경찰청장·국가수사본부장 등의 출마제한 기간 90일을 직무를 수행한 기간만큼으로 바꾸겠다는 공약을 내걸며 “윤 전 총장과 최 원장은 국민이 지켜보는 백주대낮에 헌법이 요구하는 ‘정치운동 금지’ 조항을 훼손했다. 국가기관 직무와 권한을 대권 욕심의 제물로 전락시켰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