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재건 위한 경제 지원 의사도 표명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과 회담을 한 뒤 “팔레스타인과의 관계를 격상하기 위해 예루살렘 영사관을 재개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지원 의사도 밝히면서 트럼프 전 정권에서 냉각된 팔레스타인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재개관하는 영사관은 미국과 팔레스타인의 외교 창구 기능을 다시 담당하게 된다. 그동안 이곳은 트럼프 전 행정부가 지난 2018년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기존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긴 이후 기능이 축소, 대사관에 흡수됐다. 당시 이러한 조처는 예루살렘을 미래의 수도로 여기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블링컨 장관은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인 가자지구의 재건을 위해 의회에 7500만 달러의 개발경제원조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긴급재난 지원금과 550만 달러, 팔레스타인 난민을 돕는 유엔기구를 통한 3200만 달러의 지출을 약속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지원을 결집한다”면서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이롭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못 박았다.
또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해 150만 회분의 백신 기부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밤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전의 경계선을 기준으로 각각 독립된 국가로 존재하면서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견해를 재차 밝혔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장래를 진정으로 보장하고 팔레스타인이 권리를 갖는 국가를 세우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반대하는 미국의 이란 핵 합의 복귀를 위한 협의와 관련해서는 “이란이 핵 합의의 완전한 준수로 돌아가는 결단을 하려는 것인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