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4개 지역 법무장관, 페북의 ‘어린이 전용 인스타’에 반발

입력 2021-05-1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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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CEO에 “소셜미디어 이용, 아이 건강·행복에 유해” 반대 서한

▲휴대전화 화면에 미국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앱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휴대전화 화면에 미국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앱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주 정부들이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산하 사진 공유 앱 ‘인스타그램’의 어린이용 버전 출시 계획에 단체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주(州) 및 미국령 정부 법무장관 44명은 이날 공동 서한을 통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에게 어린이용 인스타그램 출시 계획을 중단하도록 요청했다. 새로운 앱이 어린이 정신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서한에는 뉴욕, 텍사스, 캘리포니아, 매사추세츠, 네브래스카, 미시간, 오하이오 등 40개 주 이외에도 수도인 워싱턴D.C.와 3개 미국령 지역 법무장관이 서명했다.

공개 서한은 “자녀들이 소셜미디어 계정 보유에 따른 과제에 대처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면서 “소셜미디어의 이용은 아이의 건강과 행복에 유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무장관들은 우리의 가장 어린 시민을 보호하는 데 관심이 있다”며 “온라인상에서 13세 이하 어린이들의 콘텐츠 공유를 유도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페이스북의 계획은 여기에 반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스타그램은 현재 13세 이상 연령만 사용할 수 있게 돼 있다. 그럼에도 현실 세계에서는 어린이들이 나이를 속이고 가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어린이 유저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범죄도 일어나고 있다. 이에 페이스북은 13세 미만의 어린이를 위한 별도의 인스타그램을 계획하고 나섰다. 하지만 일부 시민단체와 소비자단체는 이러한 계획이 아이들의 소셜미디어 중독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각 주의 법무장관들까지 단체로 반기를 들고 나서면서 페이스북의 어린이용 인스타 출시 계획은 최대 낙관에 직면하게 됐다.

페이스북 측은 “어린이용 인스타그램에 대해서는 이제 막 모색하기 시작한 상태”라며 “모든 부모가 이미 알고 있듯, 아이들은 이미 온라인에 노출돼 있다. 우리는 부모에게 자녀가 하는 일에 대한 통제력을 부여함으로써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3세 미만의 대상에는 광고 표시를 하지 않을 방침이며, 어린이용 인스타그램을 출시하는 데 있어 감독 당국, 입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아동 발달 분야 전문가들에게 어린이들의 발달·안전·정신건강·사생활 보호 등과 관련해 의견을 구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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