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SKIET(에스케이아이이테크놀로지) 공모주를 배정하는 과정에서 기관투자자 대상 오류가 발생해 하루 만에 배정 물량을 번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SKIET 대표 주관사를 맡은 미래에셋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공모주 물량을 다시 배정하고 있다고 오후 2시께 알렸다. 이어 오후 5시 최종 결과를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기관투자자들은 수요예측에 참여해 공모주 물량을 받아간다.
수요예측 결과, 기관투자자 배정 규모가 변경됐다는 내용이다.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예상보다 많아 미확약 기관 대상 물량을 줄이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관의 SKIET 의무확약 비율은 63.2%로 전해졌다. 이는 SK바이오사이언스 59.92%를 넘는 수준이다.
기관투자자들은 공모주 배정 물량이 한순간에 바뀌어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본금, 수탁금 규모 등 여러 가지 데이터 자료를 기반으로 산출했을텐데, 결과적으로 배정 물량에 오류가 생겨 기관마다 불만이 큰 상황이다”며 “수치 변경에 대한 근거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의무보유 확약한 기관이 더 많이 받는 오류가 발생해 재배정했다고 들었는데, 앞뒤가 맞지 않다”며 “의무보유 미확약으로 들어가서 작게 받았는데, 변경 후 배정 물량이 더 작아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데이터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겼다”며 “흔한 일은 아니지만, 가끔 발생하는 일이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22~23일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진행된 SKIET는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882.9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사상 최고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