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주식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국인이 3개월 연속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주식 비중을 줄이는 반면 채권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증시 상장주식을 3조2430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피에서 3조450억 원, 코스닥은 1980억 원 어치 주식을 정리했다. 외국인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인해 불안 심리가 확대하면서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2월 2조6880억 원, 올해 1월 2조6500억 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지난달 순매도와 비교하면, 직전 두 달 대비 각각 5550억 원, 5930억 원 늘어난 수준이다.
금감원 측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한 불안 심리 확대 등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주식시장 화두로 부상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1월 말 1.044%에서 지난 2월 말 1.519%로 47.5bp 올랐다.
지난달 외국인 국내 주식 투자 규모를 지역별로 보면, 유럽에서 300억 원 순매수했다. 반면 미주·중동 지역에서 각각 1조6000억 원, 아시아에서 7000억 원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케이맨제도와 영국이 8000억 원, 7000억 원 각각 사들였다. 아랍에미리트는 1조6000억 원, 미국 1조4000억 원 등은 팔아치웠다.
보유 규모로는 미국이 329조 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41.3%에 달했다. 이어 유럽은 247조2000억 원(31.0%), 아시아는 104조6000억 원(13.1%), 중동은 29조5000억 원(3.7%)으로 뒤를 이었다.
다만,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 규모는 지난달 말 797조5000억 원으로, 지난달 보유잔액과 비교하면 9조6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시가총액의 31.6%에 해당하는데, 전월(31.6%)과 유사한 수준이다.
지난달 말 코스피 지수는 3012.95를 기록해 전월 말 2976.21보다 36.74p(1.23%) 상승했고,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928.73에서 913.94로 14.79p(1.59%) 하락했다.
외국인은 채권 비중을 늘리고 있다. 지난달 국내 상장채권에 8조9880억 원을 순투자하면서 지난 1월에 이어 두 달째 순투자 기조를 유지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총 12조840억 원을 순매수했는데 3조960억 원은 만기상환으로 회수했다. 결과적으로 지난달 외국인 투자금은 5조7450억 원 순유입됐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에서 3조6000억 원으로 순투자 규모가 가장 컸고, 유럽(2조6000억 원), 중동(1조 원), 미주(3000억 원) 등이었다. 보유규모로는 아시아가 78조6000억 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48.7%를 차지했다. 이어 유럽이 47조7000억 원(29.6%), 미주 13조3000억 원(8.3%) 순이었다.
종류별로는 국채(6조4000억 원) 및 통안채(2조6000억 원)에서 모두 순투자 기조가 나타났다. 외국인은 지난달 말 현재 국채와 특수채를 130조 원(80.6%), 31조3000억 원(19.4%) 각각 보유 중이다.
잔존 만기별로도 모두 순투자했다. 1~5년 미만 순투자 비중이 5조3000억 원으로 가장 높았고, 1년 미만 단기물은 2조 원, 5년 이상 장기물은 1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의 국내채권 보유 규모는 지난달 총 161조5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10조 원 증가했다. 비중은 전체 상장잔액의 7.7%로 집계됐다.
잔존만기 1~5년 미만 채권은 65조4000억 원(40.5%), 5년 이상은 50조2000억 원(31.1%), 1년 미만은 45조9000억 원(28.4%)을 각각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