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혹한·정전에 식료품도 고갈...상점 진열대 ‘텅텅’

입력 2021-02-1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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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 체인점도 일부 매장 폐쇄

▲1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한 슈퍼마켓 진열대가 텅 비어 있다. 오스틴/로이터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한 슈퍼마켓 진열대가 텅 비어 있다. 오스틴/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을 덮친 혹한으로 공급망이 붕괴되면서 식료품 매장 진열대가 텅 비어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이 기록적인 한파와 정전 여파로 식량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집에 남아 있던 음식이 떨어지면서 미국 텍사스 주민들은 근처 대형마트 앞으로 몰려 들었다. 그러나 감자, 계란, 고기 등은 금방 동이 났다.

샌안토니오 주민 조던 오르타는 “인근 식료품점에 들렀지만 물건이 다 팔리고 없었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초기 때 사재기처럼 사람들이 식료품점 앞에 길게 줄을 섰다. 매장에 고기는 동이 났고, 상하지 않는 음식 재료들도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재고가 떨어진 상품이 언제 입고 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문을 아예 닫는 매장도 속출하고 있다. 식료품 체인점 톰 썸, 크로거, 텍사스 최대 유통업체 센트럴마켓 등은 일부 매장을 폐쇄했다. 크로거 대변인은 “텍사스 109개 매장 가운데 15개를 닫았다”면서 “소수 직원들이 공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톰 썸도 전체 매장의 25%를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농장 주인들도 속이 타들어 간다. 텍사스주 농업담당 커미셔너인 시드 밀러는 “납품을 못해서 매일 800만 달러어치 우유가 버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료와 천연가스 부족으로 닭과 송아지가 동사하고 과일, 야채도 다 얼어버려 공급 차질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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