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선사 머스크가 2년 내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컨테이너선을 도입한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배출 절감 계획에 따라 글로벌 선사들은 탄소 중립 선박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2023년까지 2000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급 탄소 중립 운반선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계획에는 2030년 친환경 선박을 도입하겠다고 명시했으나 이를 7년 앞당긴 것이다.
선박의 원료는 바이오가스에서 불순물을 제거해 연료로 바꾼 바이오 메탄이지만, 필요할 경우 초저유황선박유(VLSFO)도 사용한다. 머스크는 선박 엔진 제조사들과 협력해 기존 화물선 연료인 벙커시유와 바이오 메탄을 모두 사용하는 이중 연료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머스크는 “향후 건조될 선박에는 이중 연료 엔진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앞으로 머스크가 도입할 모든 선박이 탄소 중립 연료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선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지구 전체 배출량의 약 2.5%를 차지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IMO는 2050년까지 선박의 탄소 배출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IMO 회원국은 향후 10년 동안 선박 약 6만 척의 연비를 40% 높이고 선박 배기가스로 인한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보다 절반으로 줄이는 계획에 동의했다. 금융업계는 탄소 중립 선박에 대한 대출을 연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머스크는 2050년까지 모든 선박을 탄소 중립 선박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일본의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 등 일부 선사는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소형 선박을 노선에 도입했다.
모르텐 보 크리스티얀센 머스크 탈탄소 책임자는 “공급망의 탈탄소화를 지원해야 한다”며 “우리의 기술은 많이 발전했다”고 말했다. 친환경 연료를 공급할 방법을 묻자 그는 “친환경 연료를 생산해 시장에 출시하고 싶다. 여러 파트너와 대화 중”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과 논의 중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크리스티얀센 책임자는 이어 “(친환경 연료에 대한) 많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최종 구매자는 많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아직 우리는 탄소 중립 운반선을 도입할 노선을 정하지 않았다”며 “연료를 얻을 수 있는 곳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