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사업이 한 단계씩 진척될수록 주변 집값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7600억 넘는 토지보상 돌입할 듯
플랫폼시티 도시개발사업도 본격화
1일 용인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은 현재 단지계획 승인 전 행정절차인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이르면 이달 중 심의를 진행하고 다음 달 단지계획 승인이 이뤄질 예정이다. 단지계획 승인을 받으면 편입 토지 등에 대한 보상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이곳에서 풀리는 토지보상비는 76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사업시행자인 용인일반산업단지는 현재 지장물 조사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에 415만㎡ 규모로 조성된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시설인 팹(Fab) 4기와 국내외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협력업체 50여 곳이 들어설 예정이다. 기반시설과 생산설비 등에 투입되는 조성비용은 무려 122조 원에 달한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를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했다. 용인시는 소부장 기업이 입주하도록 처인구에 ‘제2 용인 테크노밸리’와 ‘반도체 협력 산업단지’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기흥구에서는 약 6조30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플랫폼시티 도시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최근 도시개발구역 지정 승인을 마치고 반도체 클러스터와 시너지를 내기 위한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처인구 집값 일주일 새 3배 올라
인근 아파트 신고가 거래 잇따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이에 맞춰 주변 집값도 가파르게 뛰고 있다.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서는 처인구 일대 아파트값은 지난 주 0.50% 올랐다. 상승폭이 전주(0.16%)보다 3배 넘게 커졌다.
같은 기간 기흥구는 아파트값 0.62%에서 0.66%로, 수지구는 0.77%에서 0.98%로 각각 올랐다. 이에 힘입어 용인시 전체 아파트값 상승률은 0.65%에서 0.79%로 확대됐다.
신고가 거래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처인구 삼가동 ‘용인행정타운 두산위브2단지’ 전용면적 84.94㎡형은 지난달 4억7500만 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동일 평형의 직전 거래가보다 한 달 새 5500만 원 치솟은 것이다.
바로 옆 두산위브1단지 전용 104.25㎡형은 지난달 매매값이 처음으로 5억 원을 돌파했다. 직전 거래가보다 한 달 만에 6500만 원 뛰었다. 인근 N공인 관계자는 “반도체 클러스터와 플랫폼시티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주변 아파트값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며 “집값 추가 상승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 거래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