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 역송금 끝나고 봄이 찾아오는 3월초까지 상승 분위기 지속
원·달러 환율은 장초반 낙폭을 거의 모두 되돌림하며 끝났다. 장 막판엔 되레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1120원을 돌파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주식시장이 3% 넘게 급락하며 휘청거린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코스피 3000선은 3주일여만에 무너졌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5% 넘게 폭락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조원 넘게 순매도해 매도세를 이어갔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타이트한 수급에 주식시장이 무너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1120원 위에선 매물이 나올 수 있겠지만 당분간 상승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배당금 역송금이 끝나고 계절적으로 따뜻해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할 3월초까지로 예상했다. 2월초인 다음주는 미국 애틀란트 연은 총재 발언과 미국 고용지표도 관심거리라고 전했다. 1110원에서 1130원 정도 흐름을 예상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8원(0.07%) 떨어진 1118.8원에 거래를 마쳤다. 1114.0원에서 출발한 원·달러는 장초반 1113.5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정오무렵부터 낙폭을 줄이기 시작한 원·달러는 오후 한때 상승반전하며 1121.5원까지 올랐다. 이는 작년 11월6일 장중 기록한 1126.9원 이후 최고치다. 장중 변동폭은 8.0원이었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3.8/1114.2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5.6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아침장은 빠지면서 시작했지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무너지다보니 원·달러는 장중 112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후 네고물량이 유입되면서 소폭 빠져 끝났다”며 “월말이라 원·달러가 빠질까 했는데 주식시장이 망가진 것이 컸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당분간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 배당금 역송금 물량도 많고, 달러화도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송금물량이 끝나고 따뜻해져 코로나가 잠잠해지는 3월초까진 달러강세 원화약세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종가기준으로는 어제보다 조금 하락해 끝났다. 다만 어제 급등을 많이 되돌리지 못했다. 수급도 타이트한 상황에서 주가가 하락하고,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1조4000억원 가량을 매도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주식이 중요할 것 같다. 당분간 변동성도 커 원·달러에 하방경직성으로 작용할 듯 싶다. 1120원대에선 매물도 나올 것 같아 다음주는 1110원에서 1130원 정도 흐름을 예상한다”며 “다음주엔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이 많이 있다. 특히 애틀란타 연은 총재의 발언을 주목해 볼 필요는 있겠다. 다음주말엔 미국 고용지표 발표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50분 현재 달러·엔은 0.24엔(0.23%) 상승한 104.49엔을, 유로·달러는 0.0018달러(0.15%) 하락한 1.2103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03위안(0.0%) 떨어진 6.4733위안을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92.84포인트(3.03%) 급락한 2976.21을 기록했다. 이는 1월6일(2968.21) 이후 처음으로 3000선을 밑돈 것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조4411억8100만원어치를 매도해 나흘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외인은 26일 1조984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등 같은기간 5조6324억94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