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코로나 재확산에 원유 수요 감소 우려도
국제유가는 중국에서 재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국 원유의 재고 증가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배럴당 0.86달러(1.6%) 하락한 52.2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는 0.89포인트(1.59%) 하락한 55.21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미국 원유 재고가 지난주 44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마틴루터킹데이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으로 이틀 늦게 발표된 이번 통계는 S&P글로벌플래츠가 애초 예상했던 250만 배럴 감소라는 기대치를 뒤엎었다.
다만 EIA에 따르면 오클라호마주 쿠싱 지역의 재고는 이번 주 47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타이치캐피털어드바이저의 타리크 자히르 매니저는 “미국 원유 재고 증가는 놀라운 소식이지만, 미국 원유 선물 가격이 후퇴하면서 쿠싱 지역의 가격 하락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초 사우디아라비아는 2월부터 더 많은 감산을 하겠다고 밝혔다”며 “향후 유가에 4~5달러 수준이 더해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의 압박은 원유 수요 부진의 우려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에선 103건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되면서 11일 연속 100건 이상의 확진을 기록했다. 중국과 인접한 홍콩은 이날 처음으로 봉쇄령을 내렸고,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홍콩 사무실을 폐쇄하는 등 금융 업계 분위기도 좋지 않다.
라이스타드에너지의 루이스 딕슨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이나 유가 회복에 가장 큰 도움을 주는 만큼 이번 확진자 증가는 특히 우려된다”며 “대명절 춘제를 앞두고 중국은 이동 제한을 도입했는데 이는 분명 원유 수요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