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1080원대 후반~1100원 등락할 듯
원·달러 환율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주일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말 분위기속에서 달러매수가 우위를 보였기 때문이다.
연말을 앞두고 1080원대로 내려앉기엔 부담스럽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인데다, 수급상으로도 달러 매수우위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사흘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외국인은 되레 5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반면, 고점에서는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7원(0.06%) 상승한 109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3일(1097.0원) 이후 최고치다. 장중엔 1095.0원까지 올랐다.
1089.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1088.6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6.4원이었다.
역외환율은 사흘만에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89.0/1089.4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7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갭다운 시작했다. 최근 백신뉴스나 미국 경기부양책 협상이 좋게 나오면 원·달러는 갭다운 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나흘 정도 연속 비디시한 분위기로 달러를 사는 흐름이 계속됐다. 달러인덱스와도 다르게 흐르는 모습이며, 국내 증시도 미국 증시가 올랐다고 바로 반응하는 것 아니다”며 “연말장세에서 1080원대로 돌아가는 것은 포기한 것 같다. 심리적 모멘텀도 악재에 민감한 가운데 수급상으로도 달러를 사는쪽으로 기울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현레벨은 1100원에서 빠졌던 갭레벨이다. 갭을 채웠고 주말까지는 1100원을 시도할 듯 싶다”고 예상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조금 빠지니 달러를 사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는 것 같고, 그간 많이 빠졌던 것에 대한 커버물량도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외국인의) 주식물량에 따라 움직인 흐름도 있다”며 “다만 고점을 높인 후엔 네고물량이 나와 추가 상승을 눌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100원을 넘긴 부담이다. 현 수준에서 1080원대 후반 내지 1090원대 초반 사이에서 등락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11엔(0.11%) 하락한 103.53엔을, 유로·달러는 0.0004달러(0.03%) 상승한 1.2159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35위안(0.05%) 오른 6.5197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4.97포인트(0.54%) 오른 2771.79를 기록해, 사흘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441억1000만원어치를 매도해 5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