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로 원유시장 내 수급 여건이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2월 에너지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세 기관 모두 내년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했다.
공급측면을 살펴보면 OPEC은 러시아 산유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부분을 반영해 비OPEC 국가의 2021년 산유량 전망치를 소폭 낮췄으며 내년 미국 산유량의 경우 현 수준에서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IA도 미국의 산유량이 내년 말에나 소폭 늘어날 것로 예상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재확산과 OPEC+의 증산 결정에도 배럴당 47달러(WTI 기준) 선까지 올라섰다. 이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른 향후 수요 개선 기대가 이어진 가운데 내년 1월 OPEC+의 증산 규모(일평균 50만 배럴)도 기존에 예정된 규모(일평균 190만 배럴)보다 작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WTI와 브렌트유 모두 근월물 가격이 원월물 가격을 상회하는 백워데이션이 발생하는 등 원유 시장 내 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는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 시작을 고려하면 내년 유가는 완만한 원유 수요 개선에 따른 완만한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심 연구원은 예상했다. 다만 현재의 수급 여건이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단기적으로 유가의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유가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만큼 조정의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심 연구원은 "미국, 유럽지역의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진정되기 전까지 경제 봉쇄가 이어지며 원유 수요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리비아 산유량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고 1월부터 OPEC+의 감산 규모도 점차 축소될 예정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