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장 극단적 선택에…이낙연 "슬픔 누를 길 없다"
'옵티머스 관련 혐의'로 조사를 받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소속 이 모 부실장이 3일 서울 법원 인근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이 씨는 전날 이 대표 측이 지난 4월 총선 전 옵티머스 관계자로부터 복합기 대납 등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변호인이 동석한 가운데 오후 6시30분 가량까지 조사를 받고, 저녁식사 후 조사를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사라졌다.
경찰은 가족으로부터 이 씨에 대한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소재를 파악하다가 그를 발견했다. 이 씨는 숨지기 전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 씨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주변인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아직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이 대표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 출신으로 10년 가까이 지역구 관리를 맡았다.
2014년 전남도지사 후보 당내 경선 때 당원 2만6117명의 당비 3278만여원 대납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돼 1년 2월의 실형을 살기도 했다.
출소 4개월 만에 당시 전라남도 지사였던 이 대표가 자신의 정무특보로 임명해 보은 논란이 일었다.
이 부실장의 당비 대납 혐의와 보은 인사 논란은 2017년 당시 이 대표의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도 문제제기가 됐다. 이 부실장은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했다.
이 대표가 총리가 된 뒤 일선에 물러났던 이 부실장은 지난 4·15 총선 때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이후 8·29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가 당선되자 대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10월 옵티머스 복합기 대납 의혹이 제기되며 또 다시 위기가 닥쳤다.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옵티머스자산운용 관련 업체인 트러스트올로부터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실의 복합기 임대료 월 11만 5000원을 지원받았다는 것이다. 복합기 사용료를 대납한 트러스트올 관계자가 이 부실장의 지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 씨는 "옵티머스와 관련된 회사인지 몰랐다"며 "비용처리가 누락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서울시선관위는 지난달 이 부실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이 부실장은 최근 검찰 조사를 받게된 것.
이 대표 측은 이 부실장의 비보가 전해지면서 충격에 휩싸인 분위기다.
이 대표는 “슬픔을 누를 길 없다. 유가족들께 어떻게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