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증시 다우지수의 사상 최고치 기록에 깜짝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다우지수 상승의 배경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가 아닌 백신 개발로 지목했다.
24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30분께 백악관 브리핑룸에 등장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함께 나타난 트럼프 대통령은 1분 남짓 발언한 후 질문을 받지 않고 떠났다. 이번 기자회견은 시작 3분 전 갑작스럽게 공지된 것으로 전혀 예상치 못한 행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를 축하하고 싶다”며 “다우지수는 역사상 가장 높은 기록인 3만 선을 넘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3만 고지를 넘은 적이 없었다”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일어난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신기록을 세웠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백신이 해낸 일이 정말 놀랍다”며 “그런 일은 의학적으로 일어난 적이 없고,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우지수 급등의 공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돌린 것이다. 이어 “주식시장은 3만 선을 넘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3만은 매우 신성한 숫자이고, 아무도 볼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기록은 올해 들어 9번 깨졌고, 트럼프 행정부 동안 48번 바뀌었다”며 “행정부에서 열심히 일한 모두를 축하하고 싶다”고 자찬했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의 국민에게 축하 인사를 드리는 것”이라며 “여러분 같은 국민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마무리했다.
1분 4초간 발언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질문을 받지 않고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기자들은 “국가를 위해 대통령직을 양보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대통령 선거(3일)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행사를 자제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았다.
한편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454.97포인트(1.54%) 상승한 3만46.24에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도 57.82포인트(1.62%) 오른 3635.41로 거래를 마치며 신고점을 다시 썼다. 다우는 이달에만 13% 이상 급등해 1987년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그렸고, S&P500지수와 나스닥도 각각 11.2%와 10.3%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