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올해 신규사업인 수산가공분야 에너지 절감시설 보급사업의 하나로 개발한 ‘히트펌프식 김 건조설비'를 25일 충남 서천에 있는 김 가공업체에 설치해 처음 가동한다고 밝혔다.
김은 지난해 수출 5억8000만 달러를 달성한 대표 수산물 수출품목이자 최근 10년간 산업 규모가 5배 이상 성장한 유망 품목이다.
그러나 전국에 약 400여 곳으로 추산되는 마른 김 가공업체들은 외부로의 열 손실이 많은 전기히터 또는 온풍기를 이용해 김을 건조함에 따라 건조설비 운영비에 대한 부담이 컸다.
이에 해수부는 수산가공업의 경영여건을 개선하고 수출 경쟁력을 향상하기 위해 올해부터 지자체와 함께 에너지절감시설인 ‘히트펌프식 김 건조설비’ 보급사업을 시작했다.
히트펌프식 김 건조설비는 물김을 마른 김으로 가공할 때 발생하는 다량의 고온다습한 수증기를 모아 수분은 제거하고 열에너지만 남겨 이를 재활용하는 설비다. 1개 업체당 건조설비 4~5기 설치를 지원하며 자부담은 20%다.
우선 올해는 국비 23억 원을 투입해 충남과 전남에서 선정한 마른 김 가공공장 10개소를 지원한 결과 이달 말에 건조설비 설치사업이 준공되는 2개소를 비롯해 총 7개소에 건조설비 설치가 마무리된다.
마른 김 가공업체들이 통상 매년 11월부터 다음 연도 4월까지 김을 가공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건조설비 설치가 완료되는 가공업체들은 건조설비 즉시 가동에 따른 경영비 절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는 히트펌프식 설비는 에너지 효율이 높아 같은 에너지를 사용하더라도 기존보다 월평균 1800만 원의 경영비가 절감될 수 있고 중형차 400대가 연간 배출하는 약 839톤 규모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효과도 있어 대기환경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김성희 해수부 수출가공진흥과장은 “마른 김 가공공장에 에너지 절감시설을 보급함으로써 가공업체의 경영여건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친환경 수산가공업을 육성하는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마른 김 가공업체 지원사업의 효과와 개선사항을 지속 발굴해 마른 김뿐만 아니라 향후 다양한 수산업종으로 에너지 절감시설 보급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