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비대면 특수’에 3분기 매출·순익 사상 최고...연말 공급이 관건

입력 2020-11-1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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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회계 3분기(8~10월)에 사상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가정용 컴퓨터·비디오 게임 수요가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사용이 늘어난 덕분이다. 다만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에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 가까이 급락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47억3000만 달러(약 5조2550억 원), 순이익은 49% 증가한 13억3600만 달러로 매출과 순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10년 동안 회사를 그래픽처리장치(GPU)의 틈새기업에서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사이언스 컴퓨팅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전환을 꾀해왔다.

엔비디아는 3분기에 사업의 양대 산맥인 게임과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모두 2개 분기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게임용 반도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7% 증가한 22억7100만 달러였다. PC로 게임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GPU 신제품 ‘RTX30시리즈’를 9월에 발표한 영향으로 게임용 반도체 매출은 처음으로 20억 달러 대에 올라섰다.

데이터센터 부문은 전년의 2.6배인 19억 달러였다. 구글 등 클라우드 사업자와의 거래가 많은 AI 계산에 사용하는 반도체가 호조를 유지한 게 주효했다.

반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역풍을 맞은 사업도 있었다. 자동차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고, 영화 스튜디오 등 전문가용 동영상 편집용도 27% 줄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계속되면서 투자를 계속 줄이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2분기(5~7분기)에 창사 이후 처음으로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게임 부문을 웃돌았다. 그러나 3분기에는 연말 성수기용 출하가 개시되면서 다시 게임이 최대 사업에 등극했다.

엔비디아는 4분기(11월~2021년 1월) 매출은 48억 달러로 잡았다. 올해는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7년 만에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연말 게임 판매 경쟁이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엔비디아의 GPU는 이미 품귀 상태여서 충분히 공급 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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