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약세를 기록했다. 10년물이 가장 약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거래일만에 1.5%대로 올라섰다. 물가채는 유독 약해 3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손절성매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10월 소비자물가가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설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됐다. 이에 따라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를 의미하는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도 3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호악재가 잔존하는 가운데 외국인 영향력이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빅이벤트인 미국 대선이 다음달 3일로 다가옴에 따라 그 전까지는 보수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27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0.8bp 오른 0.837%를, 국고3년물은 0.9bp 올라 0.917%를 보였다. 국고10년물은 2.1bp 상승한 1.503%를 기록해 22일(1.507%) 이후 1.5%대로 올라섰다.
국고30년물과 50년물은 1.0bp씩 올라 각각 1.646%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물가채는 6.3bp 상승한 1.837%로 7월21일 0.862%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은 기준금리(0.50%)와 국고채간 금리차는 3년물의 경우 41.7bp, 10년물의 경우 100.3bp로 벌어졌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1.2bp 확대된 58.6bp를 기록했다. BEI는 4.2bp 떨어진 66.6bp로 7월30일 65.4bp 이후 가장 낮았다.
미결제는 344계약 감소한 42만2671계약을 보였다. 반면 거래량은 1만6303계약 증가한 6만3717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15회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209계약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에 나섰다. 반면, 은행은 1948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연기금등도 130계약 순매수해 5거래일연속 순매수했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27틱 하락한 132.33을 보였다. 장중 132.64와 132.27을 오가며, 장중변동폭은 37틱에 머물렀다. 전일 28틱 변동에 이어 이틀째 껌장을 이어갔다.
미결제는 1155계약 줄어든 16만3469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6813계약 증가한 5만8851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11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36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개인이 2118계약 순매도해 나흘만에 매도전환했다. 투신도 931계약 순매도해 5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는 2771계약 순매수해 나흘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파를, 10선은 고평 6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거래는 전혀 없었다.
그는 이어 “호악재가 잔존하는 가운데 여전히 외국인 영향력이 유지되고 있다. 국내 기관들도 적극적이지 않다. 한은 단순매입이 나오더라도 지금 같은 상황에선 레인지를 깨긴 쉽지 않아 보인다”며 “미 대선 결과가 나올때까지는 보수적인 대응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대외재료와 컨센서스를 상회한 GDP, 외국인 선물 움직임이 장을 지배했다. 장초반 강보합으로 출발했으나 외국인 선물 매도가 나오면서 약세전환했다. 5~10년물 중심으로 약했고, 초장기물은 상대적으로 강했다. 전날 선물 고평은 일부 해소된 분위기다. 빅이벤트를 앞두고 단기 레인지에서 교착상태를 지속하는 모습”이라며 “반면 물가채 금리는 급등했다. 유가급락에 손절성매도, 10월 물가 마이너스 부담 등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 대선전 재료들이 하나둘씩 소화되면서 긴장감은 유지되는 모습이다. 미국채 금리가 다시 0.8% 밑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추가 하락 기대는 아직 이르다. 대선 직후까지 채권시장은 어두운 터널안에 있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서행할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