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실거주ㆍ안전진단 강화에… 속도 내는 재건축

입력 2020-09-01 06:30 수정 2020-09-0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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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ㆍ강남ㆍ송파 주요 단지 재건축 진행…강북 상계주공 안전진단 추진 '물결’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재확산에도 소리 소문 없이 사업을 착착 진행하는 서울지역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늘고 있다. 강동구 명일동 삼익가든아파트(삼익맨션)은 최근 재건축 추진위원회를 설립했고, 노원구 상계주공 단지들은 잇달아 안전진단 추진에 나섰다.

재건축 추진 단지는 지난 6·17 부동산 대책으로 올해 안에 재건축 조합신청을 마쳐야 조합원 2년 실거주 의무 규제를 피하고 분양권을 받을 수 있다. 또 내년부터 안전진단 통과 기준도 까다로워진다. 이 때문에 올 연말까지 재건축 조합 설립 ‘속도전’에 나서는 단지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실거주 의무 피하자’…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 진행 ‘박차’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동구 명일동 삼익맨션은 지난달 27일 재건축 추진위원회를 설립했다. 이 단지는 최종 재건축 동의율이 83%에 달할 정도로 주민들의 사업 추진 의지가 뜨겁다.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단지들도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압구정1구역(미성1·2차, 상가통합)은 지난달 23일 자로 재건축 동의율 56%를 넘겼고, 강남구청에 정비구역 사업 추진 신청을 완료했다. 재건축 기대감에 사업 추진 단지는 연일 몸값이 뛰고 있다. 압구정동 미성아파트 인근 G공인 관계자는 “매물이 아예 없지만 가끔 거래되는 물건은 모두 신고가를 갈아치운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에선 풍납동 미성아파트(1985년 준공·275가구)와 송파동 한양1차(1983년 준공·576가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1988년·5540가구) 등 3개 단지가 재건축 사업 관문인 정밀안전진단에 시동을 걸었다.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현재 정밀안전진단을 위한 용역업체를 선정 중이며, 빠르면 이달 중순께 안전진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조합들이 이처럼 안전진단을 서두르는 건 내년 상반기부터 1·2차 정밀안전진단의 선정·관리 주체가 기존 시·군·구에서 시·도로 변경돼 안전진단 문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서다. 올해 안에 도시정비법이 개정되면 내년 초 안전진단을 시작하는 단지부터 새 규정을 적용받게 된다.

이에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3억 원에 달하는 정밀안전진단 예치금 모금을 일주일여 만에 마무리했다. 한양1차와 풍납 미성아파트는 용역업체 선정을 마친 뒤 10월 정밀안전진단에 돌입할 예정이다. 3곳 중 가구 수가 적은 풍납미성이 가장 먼저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풍납미성이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할 경우 그간 문화재 보존구역으로 묶여 재산권 행사에 어려웠던 풍납동 주택시장엔 새 바람이 불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지지부진’ 강북도 재건축 급물살…노원구 상계주공 ‘들썩’

강북권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사업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총 4만 가구 규모 노원구 상계주공 단지들은 일제히 재건축 추진에 나섰다. 상계주공16단지는 이달 중으로 예비안전진단 동의서를 걷을 예정이다. 9단지와 14단지는 예비안전진단 신청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2단지와 7단지는 이미 안전진단 신청을 위한 동의서 접수에 나선 상태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남구 대치동 일대 아파트 단지들 모습.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남구 대치동 일대 아파트 단지들 모습. (연합뉴스)

앞서 상계주공6단지는 예비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았고, 5단지는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노원구 상계동의 경우 예전에는 사업성이 떨어져 재건축 추진이 더뎠지만, 최근 주변 집값이 많이 오르면서 사업 추진도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예비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았던 노원구 월계시영 내 ‘미미삼(미륭·미성·삼호3차)’도 다시 예비 안전진단 신청서를 받고 있다. 현재 동의율은 8%(313가구) 수준이다. 이 단지는 지난해 예비안전진단 결과 C등급을 받았다. 또 월계 삼호4차 역시 재건축 예비안전진단 동의서 모집을 시작한다.

재건축 사업을 위한 주요 단지들의 잰걸음은 연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는 “내년부터 적용되는 실거주 의무를 피하고자 재건축 사업을 서두르는 단지가 많아질 것”이라며 “8·4 부동산 대책으로 정비사업 공공성 강화를 통한 인센티브 제공 등 이슈로 강북 역세권 일대를 중심으로 재건축 추진 움직임이 활발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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