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수요 폭발하자…휴비스, 위생재용 단섬유 증설 추진

입력 2020-08-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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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공장 설비 전환 통해 월 2100톤 추가 생산…내년 상반기경 완료

▲전주공장 전경 (사진제공=휴비스)
▲전주공장 전경 (사진제공=휴비스)

휴비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요가 급증한 위생재용 단섬유의 증설 투자에 나선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보건ㆍ위생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며 마스크나 위생용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위생재용 단섬유인 ‘하이진 바이코(Hygiene bico)’의 생산능력을 40%가량 확대하기로 결정을 내린 것이다.

17일 휴비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 하이진 바이코의 증설 투자를 단행하는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휴비스는 전주공장의 설비 전환을 통해 월 2100톤(t)의 하이진 바이코를 추가 생산할 계획이다. 기존 하이진 바이코의 월 생산능력은 5000t으로, 이번 증설로 휴비스는 이 제품의 생산능력을 42% 확대하게 된다.

이번 증설은 내년 상반기 무렵 완료될 예정이다.

하이진 바이코는 휴비스가 생산하는 폴리에스터 단섬유의 일종으로 기저귀, 생리대, 클리너 등 위생재 또는 의료용, 필터류, 식품포장재 등 산업용으로 사용된다. 전 세계에서 휴비스와 일부 일본업체들이 고가ㆍ고품질 위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휴비스가 이번 증설을 결정한 것은 하이진 바이코의 위생재용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한편, 코로나19로 마스크용 수요가 단기적으로 급격하게 늘어났고 사태 완화 이후에도 해당 수요는 일정 부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창궐 초기에는 위생재용 섬유에 대한 증설에 대해 관련 업계에선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휴비스는 코로나19의 장기화가 관측되고 이에 따라 보건, 위생에 대해 사회 전반적인 인식이 높아지면서 관련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판단되며 추가적인 투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위생 및 보건용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 등 외국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증설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이진 바이코가 다른 단섬유 제품과 비교해 시장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도 휴비스가 생산능력 확대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휴비스는 국내에서 이 시장의 70% 이상을 과점적으로 생산ㆍ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시장 확대를 시도하고 있으나 이 섬유는 안정적인 품질 수준이 요구되며 사후관리가 중요해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휴비스는 하이진 바이코 등 보건용·위생용 소재 수요가 확대되면서 올해 2분기 수익성 확대에 성공했다.

휴비스의 2분기 매출액 1985억 원, 영업이익 152억 원, 당기순이익 129억 원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26.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197.0%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코로나19로 인해 주요 수출국인 유럽, 미국 등의 생산 가동률 저하가 수출 감소로 이어지며 하락했다.

하지만 제품군 중 인체에 안전한 보건용·위생재용 소재,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비건 소재, 리사이클 소재, 중금속 프리(Free) 소재 등 안전(Safety), 보건(Health), 친환경(Environment)의 SHE 제품군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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