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부터 본격화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發) 고용 충격이 지속되면서 지난달 실업급여(구직급여) 지급액이 또 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고용보험 사업장의 고용흐름을 알 수 있는 고용보험 가입자는 내수 일부 회복 등의 영향으로 소폭 증가하긴 했지만 이중 우리 산업의 근간인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의 감소폭은 더 확대됐다.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0년 7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296억 원 늘어난 1조1885억 원을 기록하면서 6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6월(1조1103억 원)에 이어 2개월 째 1조1000억 원 이상을 기록한 것이다. 지급기간 연장, 수급액 상향과 더불어 기존 수혜자에 3월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 여파로 직장을 잃어 실업급여 신청에 나선 실직자가 더해진 것이 지급액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11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3000명 늘었다. 그 여파로 지난달 실업급여 수혜자(누적)는 전년보다 23만1000명 늘어난 73만1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중 제조업 종사 신청자가 2만19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건설업(1만4800명), 도소매(1만3600명), 사업서비스(1만2000명), 보건복지(1만100명) 순으로 신청이 이뤄졌다.
다만 대면 업종인 숙박ㆍ음식업(-2000명), 사업서비스(-1만6000명)의 경우 코로나19 지속에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가 계속됐다.
더욱이 작년 9월부터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폭은 지난달에 더 확대됐다.
지난달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351만5000명으로 전년대비 6만5000명 감소했는데 이는 외환위기가 나타난 1998년 1월(-10만 명)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부진 여파 등으로 전자통신, 자동차, 기타운송장비(조선업) 등을 중심으로 가입자 수가 급감한 것이 감소폭을 키웠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황보국 고용부 고용지원정책관은 "7월 고용보험 가입 통계를 종합해 볼 때 5월 저점 이후 전달(18만4000명) 수준의 증가폭을 유지하는 등 노동시장의 불안정성이 일부 회복되는 모습"이라면서도 "고용상황의 어려움이 장기화되고 있는 제조업과 일부 서비스업종 등을 볼 때 고용 개선을 낙관하기에 이르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