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이메일 성명에서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4540억 위안(약 78조300억 원)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상반기 매출 호조로 지난 1분기 부진을 털어냈다.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1822억 위안에 그쳤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9%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치였다. 그러나 2분기 들어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가 본격화하면서 연초 부진을 씻어낸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순이익도 9.2% 증가해 전년 동기의 8.7%보다 나아졌다.
화웨이 사업 중 소비자 부문이 2560억 위안 매출로 1위를 차지했다. 통신사업자 부문 매출이 1600억 위안으로 그 뒤를 이었다.
화웨이는 일 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미국의 제재에 시달려 왔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 감소까지 겹쳐 실적 부진 우려가 커졌다. 그럼에도 매출 증가를 기록해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선방한 셈이다.
화웨이는 성명에서 “외부 복잡한 환경이 글로벌 신뢰와 협력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고객에 대한 의무를 다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글로벌 디지털 경제와 기술 발전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화웨이에 대한 글로벌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화웨이를 제재 리스트에 올리면서 미국산 제품을 사용하는 기업들이 화웨이 장비를 구입하지 못하도록 했다. 미국은 화웨이가 중국 공산당과 깊이 연결돼 있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이유로 동맹국을 대상으로 화웨이 제재에 동참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영국이 화웨이의 5G 사업 참여를 배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가운데 이를 논의하기 위해 영국 국가안보회의(NSC)가 14일 열릴 예정이다.
벤 스탠튼 카날리스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제의 회복은 화웨이에 호재가 될 것”이라면서도 “미국의 계속된 압박과 영국의 화웨이 배제 저울질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불고 있는 적대적 흐름으로 어려운 현실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