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스마트 오더 방식은 온라인 구매 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수령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활성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예상외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또 여기에 기존 온라인 판매가 가능한 전통주도 전년대비 높은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이처럼 스마트 오더 주류 판매와 전통주 판매량이 동시에 증가한 것은 홈술족이 늘어났다는 반증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와인과 수제맥주 등의 스마트오더가 크게 늘면서 코로나19로 침체된 오프라인 유통업계에 단비가 되고 있다. 특히 접근성이 뛰어난 편의점은 스마트오더 최대 수혜주로 부상하면서 스마트오더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와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올들어 이달 17일까지 전체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9% 증가했다. 4월 중순 모바일앱(세븐앱) ‘와인예약주문 서비스’가 오픈된 이후로는 55.1%의 신장률을 기록할 만큼 고객 수요가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세븐일레븐은 1만 원 이하 저가 와인이 성장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세븐일레븐의 저가 와인 매출 신장률은 60.5%로 전체 와인 신장률(30.9%)을 크게 웃돌았다. 세븐일레븐은 와인 대중화와 함께 즐기는 세대도 다양해지면서 새로운 일상 주류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점이 저가 와인이 성장하는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가성비를 앞세운 편의점 와인이 소비자 호응을 얻음에 따라 세븐일레븐은 홈 와인족을 위한 ‘와인 골라담기’ 행사를 펼친다.
GS25는 15일부터 19일까지 고객이 GS샵 모바일 앱을 통해 와인을 주문한 후 GS25에서 결제, 수령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GS샵 모바일앱 ‘GS혜택’ 코너에 접속해 와인을 선택한 후 수령 가능한 GS25 점포를 선택한 후 방문 수령하는 방식이다. 운영되는 상품은 GS25에서 인기가 높았던 와인 25종이며 수령지로 선택 가능한 GS25는 서울시 강남구, 송파구, 영등포구 등 25개 점포다.
CU는 올들어 5월까지 와인과 양주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45.8%, 32.9% 신장하며 역대 최고 매출신장률 기록을 갈아치우자 지난 5일부터 고객이 직접 점포로 원하는 상품을 주문하는 주류 예약 구매 서비스 ‘CU 와인샵’을 론칭했다. 해당 서비스는 CU의 멤버십 앱 포켓CU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로, 고객이 앱을 통해 원하는 상품을 미리 예약하면 지정한 날짜와 CU에서 상품을 픽업할 수 있다. 이달 중 서울에서만 500개 점포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이커머스 가운데서는 티몬이 주류 스마트오더 서비스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티몬은 스마트오더 도입 후 독일 맥주회사 바이엔슈테판과 손잡고 온라인에서 티켓으로 구매한 후 바이엔슈테판의 브랜드샵인 ‘써스티몽크’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비롯해 국내 수제맥주 스타트업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의 수제맥주도 상품으로 선보인 바 있다.
티몬 관계자는 “4월 3일부터 현재까지 주류 스마트 오더 상품을 구입한 누적 구매고객이 수만명에 이른다”며 “스마트오더로 온라인에서 간편하게 주류를 주문하고 매장에 방문해 찾아갈 수 있는 편의성 덕분에 고객이 꾸준히 느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전통주의 온라인 판매도 늘었다. 티몬에서 지난달 전통주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140%가량 증가했으며 6월(1일~15일) 판매량 역시 133%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G마켓에서도 5월 1일부터 6월15일까지 전통주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146% 증가했고 옥션도 같은기간 37%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유통기한이 길어진 막걸리 수요가 많았다. G마켓의 막걸리 판매량은 321% 늘어 전통주 전체 신장률을 크게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