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구도심 집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잇달아 들어선 신축 아파트 단지들이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역세권 입지를 갖춘 일부 단지는 분당신도시의 아성을 위협할 정도로 가격이 뛰었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성남시 구도심의 아파트 매매가는 올해 들어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월 대비 변동률을 보면 1월 1.77%에 이어 2월 1.90% 올라갔다. 3월에도 1.04% 오르면서 3개월 연속 1%가 넘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달에도 성남 구도심 아파트 가격은 0.59%가 올랐다. 성남 신도시인 분당(0.07%)과 판교(0.09%)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성남시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1월 1611만 원에서 지난달 1736만 원으로 7.75%(125만 원) 뛰었다. 아직까지 분당신도시(4월 3.3㎡당 2465만 원)와의 가격 차이가 크지만 점차 폭을 좁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탄력을 받은 집값은 이달에도 계속 오르고 있다. 성남시 내에서 중원구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새(4월 14일~5월 11일) 성남시 집값은 0.45% 올랐다. 이 기간 중원구는 1.76% 상승했다. 수정구는 0.14% 오르는 데 그쳤다. 중원구에 신축 아파트 단지가 집중되면서 구도심 전체 집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원구 내에서는 중앙동과 하대원동이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하대원동 ‘성남 자이’ 전용면적 84.99㎡형은 매매가격이 6억3000만 원을 찍었다.
중앙동 힐스테이트 1차 전용 84.98㎡형 7억7000만 원까지 올라갔다. 인근 힐스테이트2차 84.98㎡형의 6개월 평균 실거래가는 7억 원대 수준이다. 분양가 대비 3억 원 넘게 오르면서 분당신도시 끝자락인 야탑동의 비슷한 면적의 구축 아파트값(6억 1000만~6억 2000만 원)을 훌쩍 넘어섰다.
중앙동 힐스테이트 1‧2차는 지하철 8호선 수진역과 신흥역이 가깝고 대원공원을 끼고 있다. 대원초와 성남제일초, 동광중과 성남중, 성남고 등 학교도 밀집해 있다.
힐스테이트 단지 바로 옆에는 2411가구의 대규모 단지인 ‘신흥역 하늘채 랜더스원’이 2022년 9월 입주할 예정이다. 신흥역 하늘채 랜더스원의 분양권에는 3억 원가량의 웃돈(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다.
중앙동 S공인 관계자는 “하늘채 랜더스원의 분양권은 2억5000만~3억 원, 입주권은 4억~5억 원까지 웃돈 붙었다”며 “전용 84㎡형 기준 분양가가 6억1000만 원인데 현재 9억 원까지 매물이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