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원이 넘는 자금 조달 방안 고심에 여념이 없는 두산그룹이 자구안 마련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14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두산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두산중공업 관련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1분기 실적 보고만 진행했다.
지난달 27일 자산매각, 제반 비용 축소 등을 통해 3조 원 이상을 확보하고 두산중공업의 조기 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두산그룹은 두산타워 매각작업에 돌입했으며, 한차례 협상이 결렬된 ㈜두산의 자회사 두산솔루스 지분매각 재개, 모트롤BG 부문 매각은 물론 두산중공업의 에너지 플랜트 자회사 두산메카텍, 부동산인 골프장 매각 등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두산은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들고 나왔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74.4% 줄어든 909억 원을 기록했으며, 순손실은 3799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4조4271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두산은 거론되고 있는 매물을 모두 매각하고 유상증자, 오너가 사재 출연 등 할 수 있는건 다 해야하는 것은 물론 신속하게 이를 이행해야 3조 원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