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코리아, '연중세일' 논란

입력 2008-10-15 17:46 수정 2008-10-1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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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부터 쉬지 않고 사실상 '할인판매'

일부 수입차에 대한 가격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GM코리아가 정상가격에 파는 차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GM코리아는 올해 6월부터 '특별 프로모션' 이라는 이름으로 각종 세금을 대신 납부해 주거나 내비게이션 등을 무상장착해 주는 등 사실상의 할인판매를 해 왔다.

문제는 이러한 판매가 7~10월에도 연달아 이어지면서“사실상 할인 가격이 정상 가격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 일으킨다는 점이다.

GM코리아가 10월에 내건 판매조건을 보면, 캐딜락 CTS 2.8 구매고객의 경우 등록세와 취득세 지원 및 유류비 지원(약 140만원) 등의 혜택이 제공되며, 터치스크린 방식의 내비게이션이 무상으로 장착된다.

또한 DTS 플래티늄 에디션을 구입하면 등록세와 취득세 지원 및 유류비 지원(250만원) 등 차량가격의 약 10%에 해당하는 혜택을 지원받으며, BLS와 STS를 구입하는 고객은 등록세와 취득세가 지원된다.

GM코리아가 판매하는 또 다른 브랜드인 사브도 예외가 아니다. 9-3 Vector를 프로모션 기간 중 구입하는 고객은 등록세 지원 및 내비게이션 무상 장착 등을 받을 수 있으며 9-3 Aero, 9-3 컨버터블에는 등록세와 취득세가 지원된다. 또한 사브 9-5 Linear 구입 고객은 등록세와 취득세 지원 및 유류비 지원 등 차량가격의 약 10%에 해당하는 혜택을 지원 받는다.

현재 많은 수입차 회사들이 국산차에 비해 프로모션을 활용해 차를 팔고 있다. 그러나 GM코리아처럼 대다수 모델을 프로모션으로 판매하는 경우는 드물다. 또한 프로모션 기간은 보통 한정돼 있으나, GM코리아는 6월부터 10월까지 매월 프로모션을 내걸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GM계열의 차는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매우 낮은 시세로 형성돼 있다. 즉, 소비자들이 싸게 샀으니 팔 때도 싸게 사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GM코리아 관계자는 “더욱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프로모션을 실시했으며 지난해보다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밝히면서 “정상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과거 일부 수입차 회사들은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무리하게 할인 판매를 하다 중고가 가격 하락이라는 후유증을 겪었다. 모 브랜드의 경우도 과거에 그런 일이 있었으나, 지속적인 단속으로 현재는 중고차 가격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수입차 시장의 구조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본사와 계약을 맺지 않고 판매하는 이른바 '병행수입업자'에 대한 차별 때문에, 소비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비싼 공식 수입차를 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수입차 회사들의 이러한 판매 전략은 ‘비싼 것이 좋은 것’이라는 국내 소비자들의 심리를 악용한 측면이 있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이러한 행위는 실제 가격보다 부풀려 가격표를 붙여놓고 사실상의 정상 가격으로 세일 기간에 판매하는 일부 백화점의 관행과 무엇이 다르겠냐”고 꼬집었다.

수입차 회사들의 ‘비싼 가격 부른 뒤 깎아주는 행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수입차 판매가 6만대에 육박하면서 ‘소량 판매로 인한 마진 챙기기’라는 이유를 댈 수가 없어졌다. 따라서 이러한 행위가 시급히 근절돼야한다는 목소리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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