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한의사협회가 대한지역병원협의회 소속 병원 62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외래 환자가 전년 동월 대비 2월 16.3%, 3월 33.8% 줄었으며, 입원환자는 2월 8.4%, 3월 24.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매출은 2월 8.4%(8395만8000원) 줄었고 3월은 더 나빠져 32.5%(4억400만3000원)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병원뿐 아니라 수도권 프랜차이즈 병원이나 해외환자 비중이 큰 병원들은 경영난이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병원 관계자는 “초진환자가 줄면서 매출도 같이 줄고 있어 2월은 70%, 3~4월 50% 정도 매출이 급감했다”며 “그나마 4월 중순부터 환자가 조금씩 유입돼 회복세를 기대했는데 이번 이태원 클럽이 코로나19 2차 불씨로 떠오르며 사태 장기화가 예상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는 “IMF외환위기도 견디며 운영해 왔는데 이번 코로나19로 국내외 환자 유입이 끊겨 흩어져있는 지점을 통합하고 직원들은 무급휴가 보내고 해외의료팀을 없애는 등 규모축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직원들 사이에선 무급휴가보다 실업급여를 받는게 낫다는 얘기들이 나와 자발적 퇴사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의료계는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의협과 대한개원의협의회 등은 "올해 폐업률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의원급들의 폐업 쓰나미를 막기 위해선 대출이 원활하지 않는 등 한정적인 대책이 아닌 실질적인 지원책들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병원들의 경영난 회복을 위해 4000억 규모의 ‘의료기관 긴급지원자금’과 7000억 규모 손실발생보상금 등 총 1조 3805억원 규모의 의료기관 지원책을 발표한 상태다. 하지만 의료기관 긴급지원자금의 경우 신청을 완료한 개인병원이 3914개, 대출 신청금액이 총 1조1450억원으로 보건복지부가 확보한 예산의 3배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추가 융자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재정당국과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