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빠르게 진정시킬 수 있었던 것은 포용적인 공중보건 네트워크 및 의료인력의 헌신적인 노력과 함께 그 배경에는 정보통신기술(ICT) 및 디지털 신기술이 있었다. 코로나19의 빠른 확산 속도와 광범위한 영향력에 비례적으로 신속 정확한 대응을 위해 광범위한 정보 수집과 정확한 분석을 근거로 총체적이고 효율적인 접근이 요구됐다.
선제적인 선별검사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시스템을 통한 진단키트 개발 기간의 획기적 단축으로 가능했다. 확진자의 이동경로 추적 및 신속 투명한 정보 전달도 디지털 신기술이 담당했다. 그 외에 공적 마스크의 효과적인 배분도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라는 이미 구축된 ICT 네트워크 시스템을 통해 가능했다.
코로나19와 같이 전 세계 동시다발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응해 지속가능한 사회경제활동의 회복이라는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가 간 상호 조율된 체계적 협력이 필요하다. 최근 이러한 국제협력 노력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 가운데 글로벌 경제를 이끌어가는 주요 20개국 모임인 G20은 3월 26일 화상으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특별 정상회의를 연 뒤 공동의 위협에 연합해 대응할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는 공동 성명문을 채택한 바 있다.
이러한 정상들의 의지를 구체화하고 실천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G20 디지털 경제 분야 장관들은 지난달 30일 화상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특별회의를 열어 디지털 신기술 활용과 디지털경제 활성화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상호 협력 방안을 담은 ‘G20 특별 디지털 경제 코로나19 대응 선언문’을 채택했다.
이 회의에서 한국 정부는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코로나19 극복 경험을 공유하고, 코로나19 및 향후 글로벌 도전과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신기술 및 관련 디지털 정책의 핵심적 역할을 설파했다.또한 대응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ICT 연결성과 인프라의 회복력, 오픈 데이터의 중요성과 개인정보 보호의 양자 간 균형,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솔루션 개발 등을 강조했으며, 참여국의 공감과 지지를 얻어 공동선언문에 반영됐다.
G20 특별 디지털 경제 장관회의와 같은 국제적 정책 논의에서 한국이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코로나19 극복 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이고 종합적인 협력 방안을 제시한 것은 글로벌 협력의제 설정과 논의를 주도하는 국가로서의 위상을 정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된다.
지금까지 코로나19의 확산을 저지하는 데 주력했던 디지털 신기술은 이제 코로나19로 위축된 사회경제 활동을 회복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위기가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한다면 향후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한 대응 준비성이 강화될 뿐 아니라 디지털 변환과 혁신이 획기적으로 촉진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