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휘둘리는 증시…너도나도 “치료제 개발 중”

입력 2020-04-0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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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양상을 보이면서 진단키트 관련주에 이어 최근에는 백신ㆍ치료제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ㆍ치료제 개발을 발표하거나 공시한 기업은 셀트리온, 진원생명과학, GC녹십자, 코미팜, 젬백스 등 20여 곳에 달한다.

문제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착수 소식만으로도 주가가 출렁인다는 점이다.

신라젠 문은상 대표는 지난 달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천연두를 박멸시킨 백시니아바이러스를 재조합해 백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신라젠 주가는 상한가로 직행했다.

코스닥 상장사 엔케이맥스 역시 같은 날 고려대 의대 연구팀과 함께 슈퍼NK 면역세포 치료제로 코로나19 응급임상에 나선다고 발표했는데 이 소식이 전해진 이후 오늘까지 주가가 50%가량 급등했다.

셀트리온도 마찬가지다. 지난 달 23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후보물질을 확보하고 7월 중 인체 투여를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고 밝혔고, 며칠 후 주총에서 이를 재확인한 바 있다. 이 발언이 나온 이후 셀트리온 역시 주가가 35%나 올랐다.

전날 진원생명과학이 자회사 VGXI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상용 백신을 생산해 출시했다고 밝히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신풍제약은 코로나19 억제효과를 보인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급등세를 보이자 거래소가 7일에는 매매거래를 정지시키기도 했다.

이밖에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착수 소식을 알리면서 주가가 급등한 종목은 손으로 꼽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치료제 개발에 나서기는 쉽지만 성공률이 너무 낮다는 이유 때문이다. 미국 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임상 1상에 진입한 신약 후보물질이 판매허가를 받는데 걸리는 기간은 12년, 성공률도 9.6%에 불과하다.

코미팜만 하더라도 지난 2월 공시를 통해 개발 중인 신약물질 파나픽스(Panaphix)의 국내 식약처 긴급임상시험계획을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임상에서부터 발목이 잡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임상시험계획 승인 신청을 했지만 보완 요구 답변을 내놨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주가부양을 위해 허위 사실을 내놓는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메르스 당시에도 셀트리온, 일양약품, 진원생명과학 등 수십 곳이 치료제ㆍ백신을 개발을 공언했지만 임상에 진입한 업체는 진원생명과학 1곳 뿐이다. 2003년 사스와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에도 많은 바이오업체들이 나섰지만 아직까지 치료제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태영 KB증권 연구원은 “많은 기업들이 백신 등의 개발에 나서고 있다”면서 “첫 결과는 7~8월 경 도출 가능하지만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더라고 추가 임상과 허가 절차를 거칠 경우 올해 안에 상용화 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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