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총선은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선거 결과 불일치 사례가 가장 많았다. 대표적으로 서울 종로에서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의 패배를 예측하지 못했다.
2016년 3월 20일, 총선을 앞두고 KBS와 연합뉴스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서울 종로 지역 유권자 500명을 대상(총 5406명 통화)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오 후보가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길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여론조사는 대체로 유선 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이뤄졌다.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는 오 후보보다 12.9%포인트 이상 지지를 얻어 승리했다. 당시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는 45.8%, 정 후보는 28.5%로 조사됐다. 무려 17.3%포인트 차이로 오 후보가 압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정 후보 52.6%, 오 후보 39.7%로 정 후보의 승리였다.
서울 은평구을에서는 강병원 민주당 후보가 이재오 무소속 후보를 눌렀다. 당시 여론조사 기관들은 이 후보의 낙승을 예상했다. 이 밖에 부산에서 새누리당은 여론조사에서 압승이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새누리당이 6개 지역구를 잃었다.
당시 여론조사 결과는 하나같이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확보가 확실시된다고 공표했지만, 결과는 민주당의 제1당 등극이었다. 20대 총선 직후 여론조사 결과가 오차범위 밖의 큰 오차로 빗나가자 ‘여론조사 무용론’이 본격적으로 언급된 것도 이때부터다.
2014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투표 결과가 다른 사례가 속출했다. 당시 유의동 새누리당 후보는 재보선 기간 상대 후보였던 정장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모두 경합 또는 열세로 불리한 결과표를 받아들어야만 했다. 하지만 유 후보는 10%포인트 차이로 상대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또 서울 동작을 나경원 의원은 예상과 달리 고 노회찬(정의당) 후보에 1.2%포인트 차이로 간신히 승리를 거뒀다.
2010년 지방선거 때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사례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방송 3사 여론조사 결과,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는 50.4%, 한명숙 민주당 후보는 32.6%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차이는 17.8%포인트로 역시 오차범위 밖의 압승이었다.
하지만 선거 결과는 여론조사와 달랐다. 당시 오 후보는 208만6127표(47.43%)를 얻었다. 한 후보는 예상과 달리 205만9715표(46.83%)를 득표해 막판 초접전을 벌였다. 두 후보의 득표율 격차는 0.6%포인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