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위기가 본격화된 가운데 근본적인 원가구조를 혁신을 추진한다. 재료비는 물론 투자비까지 대대적으로 줄이는 이른바 '긴축재정'도 공언했다.
19일 현대차는 서울 양재동 사옥 2층 대강당에서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2019년 배당 및 이사보수 한도, 부의안건 등을 승인했다.
이날 이원희 대표이사(사장)는 주총 시작에 앞서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저성장 기조 속에서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수익성 확보에 최선을 다했다"고 인사말을 시작했다.
이 대표이사는 "주요 시장인 중국, 인도, 중동 등 신흥국에서의 수요가 급감함과 동시에, 환경규제 및 안전법규 강화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 품질비용 인상 등 수익성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었던 경영환경이었다"며 "그런데도 국내와 미국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를 탕으로 판매믹스 개선, 인센티브 축소 등을 통해 사상 첫 100조 원 매출 달성이라는 결과를 얻어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까지 적극적으로 단행해온 미래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와 제휴도 현대차가 공언한 2025 전략의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불거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속에서 원가절감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 대표이사는 재료비와 투자비를 줄이는 것은 물론, 원가구조를 혁신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뜻이다. 사실상 현대차가 본격적인 '긴축재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올해 글로벌 경영환경은 미·중 무역 갈등 완화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로 거의 모든 지역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도 "어려운 외부환경 변화 속에서 당사는 올 한해를 2025 전략 실행의 출발점으로 삼고, 미래시장 리더십 확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세 가지 방향성도 제시했다.
이 대표이사는 "먼저 성공적 신차 출시를 통한 판매 확대 및 수익성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최근 공개한 제네시스 GV80을 필두로 제네시스 풀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여기에 아반떼와 투싼 등 효자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밖에 권역별로 경영 환경에 따라 판매전략을 차별화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둘째, 저성장 기조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과감하고 근본적인 원가구조 혁신도 단행한다.
이 대표이사는 "권역별로 불필요한 제품군 및 파워트레인 효율화를 추진해 복잡성을 줄이고, 공용화 확대를 통해 재료비 및 투자비도 대폭 절감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생산 체계의 유연성을 확보해 수익성 중심의 의사 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대적인 '긴축' 의지를 담은 부분이다.
셋째, 자동차 산업이 저성장 기조에 접어들었지만 전동화,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사업에 대한 실행도 본격화한다.
그는 "전동화 시장 리더십 확보를 위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과 핵심 구동 부품 경쟁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 기술을 보유한 수소전기차는 올해부터 차량뿐만 아니라 연료전지시스템 판매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원희 사장은 "2020년을 미래시장에 대한 주도권 확보의 원년으로 삼아 고객과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인사말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