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아파트 분양 물량 2월→3월로…불확실성 '여전'

입력 2020-03-0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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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상한제 피하려 분양 서둘러…경북ㆍ대구는 연기 가능성도

코로나19 여파로 2월 아파트 분양이 연기되면서 3월 분양 예정 물량이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3월 분양 일정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코로나19로 인한 분양시장 불안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 직방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조사한 2월 분양 예정 아파트 물량은 26개 단지, 총 1만9134가구(일반분양 1만5465가구)였으나 실제 분양이 이뤄진 물량은 15개 단지, 총 1만558가구(일반분양 7812가구)로 나타났다.

당초 예정됐던 물량의 절반 정도만 분양이 이뤄진 셈이다.

2월 소화하지 못한 분양 물량은 3월로 넘어가게 됐다. 이에 따라 3월에만 44개 단지, 총 3만3433가구 중 2만7689가구가 일반분양에 나선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물량과 비교해 총가구수 57%(1만2154가구), 일반분양은 95%(1만3466가구)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1만2702가구가 수도권에서 분양을 준비 중이다. 경기도에선 6706가구가 공급된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일부 정비사업 아파트는 4월 말까지 입주자모집공고를 끝마쳐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피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3월 분양 물량이 많은 편이다.

서울에서는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4차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르엘신반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총 280가구 중 67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양천구에서는 호반건설이 시공하는 '목동호반써밋'이 분양에 나선다. 총 407가구 중 24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경기도에서는 양주 옥정신도시와 평택 고덕신도시 등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고 있는 공공택지에서 공급이 집중될 예정이다. 지난 2·20 부동산 대책으로 경기 수원시 3구(영통·권선·장안구), 안양 만안구, 의왕시 등이 조정대상지역 1지역으로 지정됐다. 이 지역에서 분양하는 단지는 소유권 이전등기 때까지 전매가 제한된다.

지방에서는 2만731가구의 분양이 계획돼 있다. 경상남도가 3234가구로 가장 많은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주요 분양 단지는 경남 창원시 성산구 사파동 '성산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울산 동구 서부동 '울산 지웰시티자이 1,2단지', 대전 유성구 둔곡동 '유성둔곡지구 서한이다음 1,2단지', 부산 사상구 덕포동 '덕포 중흥S-클래스' 등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3월 분양도 연기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경북·대구지역을 중심으로 지방 분양시장이 침체의 늪에 빠져들 수도 있다.

임일해 직방 매니저는 "코로나19 여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확실해 3월 분양 예정 단지들도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며 "대구 등 일부 지역은 분양 일정 연기가 불가피할 전망으로 VR(가상현실)과 모바일 등 다양한 분양마케팅이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3월 분양예정 주요 아파트. (직방)
▲3월 분양예정 주요 아파트. (직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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