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올해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이미 주요 해외 투자은행들이 우리나라의 성장률을 낮췄고 국제기구도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 이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공동 대응을 촉구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4일 올해 한국의 실제 국내총생산(GDP)과 잠재 GDP의 격차를 보여주는 ‘GDP 갭률’을 -2.28%로 추산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4.2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잠재성장률이란 노동과 생산설비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경기를 과열시키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성장세를 말한다.
OECD는 또 우리나라 ‘실업률 갭률’을 0.03%로 추산했다. 이는 2013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다. 실업률 갭률이란 실제 실업률과 그 나라의 생산능력이 온전히 쓰일 때 나타나는 불가피한 실업률인 자연실업률의 차이를 말한다. 이는 실업률이 정상적인 상황 이상으로 올랐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블룸버그가 해외 경제연구기관·IB 등으로부터 집계한 전망에 따르면 42개 기관 중 5곳이 올해 한국 GDP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기구도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가장 긴박한 불확실성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1월 IMF 세계 경제전망 수정 이후 발생한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긴박한 불확실성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의 회복세를 저해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사태의 조기 종식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G20에서 이번 사태가 세계 경제 회복을 지연하는 요인이 되지 않도록 불확실성 고조 가능성에 공동으로 선제(preemptive)ㆍ신속(prompt)ㆍ정확(precise)하게 대응해 나가자고 촉구했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이날 “(추경을 포함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방안으로 어떤 것이 가장 필요한지에 대해 각 부처가 모든 정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