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ㆍ16 부동산 대책 이후 수원 아파트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국민주택 규모인 전용 84㎡짜리 아파트가 ‘10억 클럽’에 가입하는 곳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비규제 지역으로 정부의 규제 칼날을 비켜가면서 ‘풍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데다 교통망 확충이라는 호재까지 겹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1일 수원시 영통구 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 84㎡가 11억6000만 원에 팔렸다. 이 아파트는 작년 11월 10억6000만 원 거래됐으나 12ㆍ16 대책 이후 오히려 1억 원이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같은 지역의 래미안광교 전용 97㎡도 4일 최고가(10억 원)에 거래됐다. 12ㆍ16 대책 이전인 작년 11월(9억2500만 원)보다 1억 원 가까이 상승했다.
이들 아파트 단지 외에도 오드카운티(전용 122㎡), 광교호수마을 참누리레이크(전용 111㎡), 광교 호반베르디운 트라엘(전용 100㎡), 광교 푸르지오 월드마크(전용 84㎡)도 12ㆍ16 대책 이후 매수세가 꾸준히 붙으면서 한 달 새 1억 원가량 오른 가격에 팔려나가고 있다.
영통구뿐만이 아니다. 수원 팔달ㆍ권선구 등 수원 지역 아파트값이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1월 2주차(13일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을 보면 영통구가 0.91% 상승한 가운데 팔달구는 1.02%, 권선구는 0.41% 올랐다.
전문가들은 수원시가 비규제지역으로 12ㆍ16 대책에 따른 풍선효과을 누리고 있는 데다 최근 교통망 확충 소식까지 연달아 전해진 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 영통ㆍ팔달구 아파트값이 본격 상승세를 탄 것은 신분당선 연장과 인덕원선 신설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다. 최근에는 권선구가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권선구 호매실동을 중심으로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도 거침없이 뛰는 모습이다. 인근 J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신분당선 예타 통과 발표 이후 호가가 ‘억 단위’로 뛴 곳도 적지 않다”며 “지역 주민들뿐 아니라 외지에서도 매입 문의 전화가 많이 걸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영통구 T공인 관계자는 “매물이 워낙 없다 보니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도 많지 않다”며 “호가가 실제 가격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데다 단기간에 집값이 너무 많이 오른 측면도 있는 만큼 묻지마 추격 매수는 삼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