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전달보다 더 크게 뛰었다.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신축 아파트 매물 부족 현상, 학군수요 수요, 저평가 단지의 갭 메우기 등이 집값을 밀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과 5대 광역시의 아파트 매매가격도 일제히 상승하면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은 전월보다 2배 넘게 뛰었다.
2일 한국감정원의 11월 월간 주택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3% 올랐다. 지난달(0.11%)의 두 배가 넘는 상승폭이다. 서울이 0.69% 오르며 지난달(0.60%)보다 상승폭이 더 커졌고, 경기(0.34%)와 인천(0.26%)도 일제히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방 역시 0.02% 올랐다.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대전이었다. 지난 한 달 동안 1.47% 뛰며 전달(1.54%)보다는 상승폭이 다소 주춤했지만 전국에서 가장 큰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41% 올랐다. 경기와 인천이 각각 0.49%, 0.26% 올랐고, 지방은 0.05% 상승했다.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19% 상승했다. 수도권(0.27%→0.35%) 및 서울(0.44%→0.50%)의 상승폭이 모두 커졌고, 지방(-0.02%→0.04%)은 하락에서 상승 전환했다.
서울의 경우 강북권은 정비사업 기대감과 대단지 아파트 가격 강세가 집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중 강남권의 경우 핵심지역 매물 부족 현상과 학군수요 증가, 저평가된 재건축과 기존 단지들의 갭메우기가 집값을 띄운 것으로 감정원은 분석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시장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신축 매물 부족, 가을철 이사수요, 갭 메우기 등이 서울 집값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며 "5대 광역시는 부산이 2년 만에 상승 전환하는 등 모든 지역에서 집값이 올랐고, 지방 전체적으로도 1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고 말했다.
전국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0.14% 올랐다. 수도권(0.25%→0.29%) 및 서울(0.23%→0.27%)은 상승폭이 확대됐고, 지방(-0.06%→0.01%)은 하락을 멈추고 상승 전환했다.
서울은 입주 물량 감소와 청약대기 수요 및 학군수요 중가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수도권은 청약대기 수요가 크게 몰리고 있는 경기 과천·하남시, 입주물량 부담이 해소된 인천 연수구 위주로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다는 게 감정원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