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섹터 내 악재로 대안으로 떠오른 의료기기 업종이 올해 시장 전망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치과 관련 업종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신규 상장 기업이 부진한 성적을 내는 등 어려움도 많았단 분석이 나온다.
12일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국내 의료기기 분야는 시장과 바이오지수 대비 시장 전망을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이은 바이오 섹터 내 악재로 바이오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대안주로 부각된 것”이라며 “그러나 세부 섹터 내에서는 온도차가 큰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적이 뒷받침 되는 업체에 한해 선별적으로 수혜를 입었고 대세 상승보다는 개별종목별 등락 성격이 강했다”며 “이런 현상은 2020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올 하반기 선도업체의 추징금 부과와 어닝쇼크 등으로 치과업종 전반의 디레이팅이 진행됐다”며 “그러나 임플란트 수출이라는 모멘텀은 여전히 건재하며 현재 밸류에이션은 역사적ㆍ상대적ㆍ절대적 모두 최저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치과용 임플란트 기업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대안”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올해는 이전상장ㆍ신규상장 업체에게는 잔인했던 한 해였다”며 “시장 노이즈ㆍ밸류에이션 고평가ㆍ실적 부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상장 이후 주가가 대부분 좋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올 연말부터 많은 기업이 상장을 시도할 것”이라며 “의료기기업종은 결국 실적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의료기기 업종 최선호 종목으로 디오와 씨젠을 꼽았다.
또 김 연구원은 2020년 글로벌 의료기기 6대 이슈로 △수술 로봇대전 △원격의료 △의료 인공지능(AI) △당뇨관리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TAVR) △종양학(Oncology)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