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절벽이 현실로 다가왔다. 이르면 9~10월 중 인구 자연증가가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8월 출생아 수는 2만4408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973명(10.9%) 감소했다. 사망자 수가 2만3677명으로 260명(1.1%) 감소하는 데 그치면서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는 730명(0.2%)까지 둔화했다.
출생아 수 감소는 4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또 41개월째 전년 동월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 중이다. 반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했던 사망자 수는 5월부터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내년부턴 사망자 수가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 자연증가는 통계가 집계된 1981년 이후 2013년 12월 처음으로 1만 명 미만으로 떨어진 뒤, 2017년 12월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에도 인구는 3756명 자연감소를 기록했다. 12월에는 급격한 기온 하강으로 사망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12~1월에는 출생아 수와 관계없이 기후의 영향으로 자연증가가 줄거나 감소로 전환될 수 있다.
하지만 올해엔 5월(622명)과 8월(730명) 두 차례나 자연증가가 1000명 미만으로 감소했다. 출생아 수 감소는 가파른 상황에서 최근 사망자 수 감소세가 둔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9월이나 10일 인구가 자연감소로 꺾일 가능성이 있다. 연간 기록으로 봐도 1~8월 누계 인구 자연증가는 지난해 2만6033명에서 올해 1만4687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출생아 수 증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혼인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8월 혼인 건수는 1만8340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1005건(5.2%) 줄었다.
인구 자연감소는 곧 인구 절벽의 시작을 의미한다. 출생아 수가 소폭 반등한다고 해도 고령화로 사망자가 급증해 추세를 돌리기 어렵다.
통계청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추정해본 결과 당장 9월에는 자연증가가 감소로 전환되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올해냐, 내년이냐의 문제일 뿐 장래인구추계에서 보듯 인구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