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스몰딜’ 성사…15개월 무역 전쟁 끝 보인다

입력 2019-10-1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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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구매 등 부분합의…트럼프 “서명 후 2단계 협상 시작”

▲사진출처 게티이미지
▲사진출처 게티이미지

미국과 중국의 ‘스몰딜(부분 합의)’이 타결됐다. 지난 15개월간 세계 경제를 위협하던 무역 전쟁의 탈출구가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이틀간 진행된 고위급 무역협상에 대해 “양측(미국과 중국)이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양측은 중국의 미국 농산물 구매, 통화, 일부 지식재산권 보호 문제 등에 있어서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합의가 서면화되기까지는 3~5주가 소요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밝혔다.

이번 합의에서 중국은 400~500억 달러 수준의 미국 농산물을 사들이는 한편, 외국 금융 기관에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양측의 스몰딜이 성사되면서 자연스럽게 미국이 당장 이달 15일부터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부과할 예정이던 관세 인상도 보류됐다. 미국은 지난 8월 지정했던 환율조작국에서 중국을 해지할지에 대해서도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오는 12월 예정된 16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미국 측은 전했다.

향후 협상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이 협상 의지를 갖고 부분적 합의를 끌어냈을 뿐만 아니라, 트럼프 등 미국 측 인사 대다수가 전망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에 대한 서명이 끝난 이후 즉각 2단계 협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미·중 무역 전쟁을 끝내는 데 매우 근접해 있다”고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협상과 관련한 친서를 보내면서 양측의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친서에는 “양측이 합의한 원칙과 방향에 따라 행동하고 조화와 협력, 안정을 바탕으로 중미 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길 희망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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