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은행이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실에 제출한 국정감사 요구자료에 따르면 향후 정부기관 등이 범국가적·외교적 입장에서 독도 관련 기념주화 발행을 요청할 경우 사안의 적합성과 파급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그 발행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최근 탄자니아 중앙은행이 은화 3000실링짜리 독도 기념주화 777장을 발행하면서 한은도 독도 기념주화를 발행해야 하는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졌었다. 다만 탄자니아 중앙은행은 이같은 발행여부를 묻는 일본 정부의 질의에 홈페이지를 통해 독도관련 기념화폐를 발행한 적이 없다는 보도자료를 띠운 바 있다. 이에 외교부와 한은도 질의서를 보냈지만 현재 답이 없는 상태다.
앞서 2004년 북한은 은화(20원)와 황동화(2원), 알루미늄화(1원) 등 각 8종씩을, 2005년 우간다는 2000실링 5000장을 각각 발행한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기념화폐 유통회사들은 주목받는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잘 알지 못하는 제3국을 통해 기념주화를 발행하곤 한다”며 “종합적으로 고려해 발행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화폐는 만들어 놓으면 두고두고 이야기꺼리가 된다. 그 자체로 영토분쟁의 빌미가 되면 곤란하다”면서도 “최근 산이나 국립공원 시리즈로 기념주화가 발행되고 있다. 이후 대한민국 섬 시리즈로 자연스럽게 접근한다면 일본이 아규(argue·언쟁)해도 한일 갈등을 피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