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옵션 흥행...ELW시장 부활 기폭제 되나

입력 2019-10-0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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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200 위클리옵션이 순조롭게 정착하면서 파생상품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업계는 침체된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 회복을 위한 관련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에 상장한 두 번째 위클리옵션은 2일 만기일에 15만1224계약을 기록했다. 거래금액으로는 약 116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기존 옵션 거래량의 5%에 해당한다. 지난달 26일 만기였던 첫 번째 위클리옵션의 만기일 당시 11만4205계약을 기록했다.

위클리 옵션은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파생상품으로, 매주 목요일에 다음 주 목요일 만기 옵션을 상장하는 형태다. 5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파생상품시장 발전 방안’의 후속 조치에 따라 출시됐다.

위클리옵션이 흥행을 거두면서 시장에서는 파생상품시장의 실질적 활성화를 위해서는 ELW 시장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ELW는 개별 주식 또는 주가지수와 연계해 미리 매매 시점과 가격을 정한 뒤 약정된 방법에 따라 해당 주식 또는 현금을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증권이다. ELW는 한때 월 거대대금만 30조 원이 넘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시장 과열과 대규모 손실 등의 이슈가 터지면서 2011년 시장 건전화 조치가 연달아 나왔고, 월간 거래대금은 10분의 1토막이 됐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ELW 월 거래대금은 1조8973억 원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위클리옵션을 이용한 신상품 출시가 ELW는 물론 전체 파생상품 시장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연추 미래에셋대우 에쿼티파생본부장은 “최근 위클리옵션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위클리옵션 ELW가 도입되면 연계거래로 인해 침체한 ELW 시장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근본적 활성화 방안은 규제 완화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ELW 규제 이후 투자자들은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홍콩 H지수 등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됐고, 그 결과 쏠림 현상이 문제가 됐다”면서 “ELW 규제가 일정 부분 완화되면 위클리옵션과 시너지효과가 생기고, 파생상품 시장의 볼륨이 커질 것”이라면서 거래소 규정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거래소는 2011년 당시 정부 차원에서 규제에 나섰던 만큼 규제 완화 역시 금융위원회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ELW 규정 자체가 거래소 규정이긴 하지만 (위클리옵션 ELW) 등 신상품을 출시하거나 규제 완화 부분은 금융위와 협의해야 하는 부분”이라면서 “가장 강력한 규제로 평가되는 호가 스프레드 제한 조치의 경우 거래소 차원에서 규제 완화를 금융위에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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