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이 3월 발생한 의붓아들 사망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정황 증거 외 범행을 입증할 직접 증거가 없어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26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상당경찰서는 고 씨를 살인 혐의로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6월 초 고 씨를 살인 혐의, 고 씨의 현 남편 A(37) 씨를 과실치사 혐의로 각각 입건한 뒤 최종 범인을 찾기 위한 수사를 벌여왔다.
애초 A 씨의 과실치사 혐의에 무게를 두던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약물 감정 결과와 범행 전후 고 씨의 행적,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의 수사자료 분석 등을 통해 고 씨를 최종 피의자로 지목했다.
고 씨는 의붓아들 B 군이 숨지기 전날 저녁으로 A 씨와 B 군에게 전 남편과 같이 카레를 먹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씨가 전 남편 살해 수법과 같이 수면제 성분을 카레에 섞어 먹인 뒤 A씨가 잠든 틈을 타 B 군을 알 수 없는 방법으로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고 씨와 A 씨에 대한 대면조사와 대질조사, 프로파일러 분석 등을 통해 고씨를 살인 혐의 피의자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며 "다만, 정황증거 외 직접증거가 없어 수사의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고 씨를 피의자로 특정해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나 최종 변수는 남아 있다"라며 "피의사실공표 문제로 수사 결과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