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석은 지났고 우리당의 지지율은 의석수 여섯명인 정의당(6.2%)보다 못한 5.2%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손 대표는 올해 4·3 보궐선거 참패 이후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지자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면 그만두겠다”고 사퇴 조건을 내건 바 있다.
정 의원은 “(올해 4월 이후) 155일의 시간동안 무엇이 달라졌느냐”며 “불법 사보임까지 단행하며 패스트트랙을 강행했고, 당 대표 사퇴를 기치로 나선 오신환 원내대표가 당선됐다. 그래도 손 대표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고자 받아들인 혁신위원회는 무산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손 대표는 젊은 혁신위원들을 밟고 당권을 연장했으며, 퇴진을 요구하는 당직자를 무더기로 해임했고, 혁신위 안건상정을 요구하는 인사들을 고소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바른정당 출신이지만 그간 손 대표의 거취 문제를 둘러싼 당내 갈등 과정에서 전면에 나서는 편은 아니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그럼에도 참았다. 쓰디 쓴 침묵을 이어왔다. 손 대표의 약속에 대한 존중이었다”면서 “하지만 이제 약속의 시간이 다 됐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을 임명과 관련한 야권의 ‘대정부투쟁’을 위해서라도 손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문재인 정부와의 싸움이 시작됐다”며 “바른미래당이라는 이름으로 이 싸움에 참전하기 위해서는 조건이 있다. 바로 손 대표의 사퇴”라고 언급했다.
정 의원은 “지금의 손학규 대표는 패권, 패거리에 의존한 문재인과 다를 바 없다”며 “바른미래당이 이 싸움에 결연히 참전 할 수 있도록 손학규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