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에 따르면 지난 6월 이후 니켈 가격 급등세가 지속하고 있다. 가격 상승의 원인은 인도네시아 니켈 원광 수출금지 조치가 2022년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의 현실화다.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30일 니켈 원광 수출 금지조치를 2022년에서 2020년 1월부터로 앞당겼다.
인도네시아 니켈 원광 수출 금지로 인해 중국의 NPI(니켈 선철)는 장기적으로 공급 차질의 가능성이 클 것으로 신영증권은 판단했다. 중국은 32%가량의 니켈 원광을 인도네시아로부터 조달하며 필리핀으로부터 조달하는 물량도 부족할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2013년에도 니켈 가격이 하반기 저점 대비 2014년 상반기 고점까지 45% 상승했으나 2013년 당시와 현재가 다른 것은 2013년에는 니켈 시장은 공급이 더 많았으나 현재 니켈 시장은 공급 부족 시장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감안할 때, 이번 수출 금지 조치의 파급력은 2013년 당시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신영증권은 양극재 원가에서 니켈이 차지하는 비중은 NCM 622 기준 40%로, 니켈 가격의 상승은 대체로 양극재 업체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에 중립 이상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 예상했다. 매출액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양극재 업체들은 보통 1~3개월 전의 메탈가격에 가공비를 얹어서 판가를 책정하는데 메탈가격이 오르면 판가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신영증권 고문영 연구원은 “이를 토대로 추산해보면 이번 니켈 가격 상승은 4분기 말에는 판가에 반영될 가능성 있다고 판단된다. 니켈 가격 상승은 이익률에도 중립 이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 연구원은 “이익률의 경우 판가와 원재료 가격의 시차가 중요하다. 현재 에코프로비엠의 재고일수는 3개월, 엘앤에프의 재고일수는 4개월가량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출하되는 제품의 판가에 1~3개월 전의 메탈가격이 적용됨을 고려 시, 현재 재고 중 일부는 상대적으로 더 높은 판가에 출하될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