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코스피 성적이 주요 20개국(G20) 증시 지표 중 18위에 머물렀다. 또 올해 수익률은 G20 국가 중 19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는 G20 대표지수 7월 지수 추이를 점검한 결과 30일 기준 코스피는 2038.68로 6월 말 2130.62보다 4.32%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 뒤를 멕시코(-4.64%)와 인도(-5.07%)가 이었다.
같은 기간 터키 증시 대표지수는 6.43%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또 호주(3.42%), 영국(2.98%), 미국(2.25%) 등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일본(2.04%)은 20개국 중 5위에 올랐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코스피 수익률은 G20 국가 중 19위로 더 안 좋은 상황이다. 작년 말 2041.04를 기록했던 코스피는 0.12% 하락했다.
같은 기간 동안 한국보다 성적이 안 좋은 나라는 멕시코 뿐이다. 멕시코 대표지수는 1.16% 하락했다.
반면 아르헨티나(40.18%)와 러시아(24.48%), 호주(21.35%), 중국(18.38%), 브라질(17.12%), 미국(16.59%) 등 14개국은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격차를 벌렸다. 또 일본은 8.47% 상승하며 16위에 올랐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미ㆍ중 무역분쟁 등 대외 악재와 기업실적 약화 등 대내 문제의 영향을 받아 증시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7월 일본이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에 나서면서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증시와 코스피의 주가 수익률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미중 무역협상의 진전, 한일 무역분쟁 해소 등을 통해 기업이익 전망치의 상향 조정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일본은 2일 전략물자 수출심사 시 우대 대상인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기 위한 절차도 밟는 중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가 이뤄지고 양국 간 분쟁이 장기화되면 경제성장률 및 향후 기업 실적 전망에 대한 추가적인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상황에 따라서는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